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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412 나는 짐승이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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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12(화)

J처장은 인우회 회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갔고 부장들은 OO처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OO처장이 우리처 부장들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하자 오더를 받은 JS부장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큰 소리로 무조건 시간을 비워야 한다며 명령조로 식사 약속을 강요했다.

아마도 옆에 OO처장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수법 누가 모를까...

나를 포함한 후배들에게 호통을 치며 약속을 성사시키는 모습을 직속상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그런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본 OO처장은 그날 저녁 모임에서 JS부장을 가리키며 보물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우전횟집에서 회를 안주삼아 양주를 3병이나 비우고 노래방까지 가자고 해 옆 노래방에서 한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고 헤어졌다.

그 자리에 OO처장 수발을 들기 위해 동기 LJ가 늘 함께 있었다.

그를 바라보면서 나는 두얼굴을 가져야 해야 했다.

그가 자신을 피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위에 L본부장이 내게 했던 그에 대한 악담이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L본부장은 그가 그의 마누라 일로 너무나도 치졸하고 간교한 모습을 보였다며 분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온화한 미소와 함께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KC부장은 SK과장의 전화를 받았다.

그냥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KC부장은 SK과장 친구가 운영한다는 술집으로 차를 돌렸다.

거기서 우리는 또 꼬냑 한 병을 비우고 나서야 일어설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들어와서 그냥 자빠져 자지 못하고 한바탕 일을 벌렸다.

술 먹고 그 짓하면 위험한데 노래방에서 만난 도우미 때문에 발동이 걸렸던 거다.

나는 그냥 짐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