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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426 현재가 왜곡하는 과거사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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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26(화)

아침 출근과 동시에 K처장에게 편지를 썼다.

요즘 돌아가는 형상이 나를 계속 마음 아프게 했고 그러다보니 K처장과 함께 했던 시간이 오히려 아름답게 부각이 되었던 듯하다.

그 땐 죽네 사네 힘들어 했으면서 오히려 그 때를 그린다.

나도 참 간사하다.

그래도 푸념삼아 그에게 편지 한 장 보내고 나니 그래도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가슴이 후련하다.

 

아침부터 처장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자료를 작성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J처장이 각 팀장별로 자료를 만들어 처장에게 보고한 후 내게 가져오도록 지시했기 때문에 모두들 자료를 작성하여 보고서를 먼저 처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J처장은 질질 끌며 결재를 쉽게 하지 않고 시간을 많이 보내는 스타일이라 처장 방 앞에는 항상 대기하는 손님들이 많다보니 팀장들도 제 때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못해 자료제출이 늦어졌다.

퇴근시간 무렵에야 모두들 보고를 하겠다고 처장 방 앞에 쭈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다.

**********

 

H전무님이 OOO사장으로 내정되었다.

억수로 운이 좋은 분 중 하나다.

년 초에 내가 해외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 보내주지 않고 잡아놓더니 서너 달도 안 되어에 당신이 왜 먼저 도망가느냐고 한마디 해야겠다고 과장들에게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

 

LD부처장이 교육을 왔다가 술 한 잔 산다고 파크 one에서 모였다.

전무님과 처장님 그리고 인사처 부장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술잔을 주고받았다.

L부처장은 술자리 분위기 잡는데 일가견이 있다.

마지막 폭탄주 제조는 정말 압권이었다.

6층까지 잔을 쌓아놓고 맥주와 소주와 복분자를 부어 마시는 술인데 정말 재미있었다.

P 사장은 자기가 연락 할 테니 언제 한번 같이 제주 K처장에게 가잔다.

술 한 잔 하고 들어오는 길에 J처장은 내게 이번 경평에서 자기가 굳이 나서서 답변하려 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하나는 경평을 잘 받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준비과정을 통해 본인이 인사에 대하여 제대로 업무를 파악하고 싶어서라고 속삭이듯 내게 귀엣말을 해주었다.

야근한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술기운에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어 밤 11시가 되자 그냥 퇴근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