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27(수)
어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정리해서 처장방에 넣어준 자료를 바탕으로 처장은 아침부터 경평 준비를 위해 함께 이야기 하자며 KH부장과 나를 불러들였다.
이것저것 바쁜 일이 생기자 오전 내내 우리를 처장 방에 남겨둔 채 일을 마치더니 이번에는 신입사원 입사식 동영상에 대한 평가를 위해 지하 2층 방송실로 데려갔다.
OO팀장 L는 화면상에 여러 번 등장한데다가 마지막 인터뷰까지 장식하고 있다.
내가 보기엔 그가 한 멘트가 그리 유익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SJ부장이 한 인터뷰의 내용이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어 이를 크라이막스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영하의 인터뷰 내용을 통째로 빼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L는 전에 나랑 면접심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아시아나 항공에 입사했다 온 친구에게 아시아나를 부정하며 자신의 가치판단을 강요하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자 우리회사 입사를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 모임에 한 때 그의 잘못된 언행이 화제가 되었었다.
그런 그가 자신이 신입사원 면접을 진행했다는 멘트까지 하고 있어 그의 과거사를 아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더군다나 그가 신입사원에게 당부하는 이야기 내용은 사장이 신입사원 특강 시 하는 내용과 중복되어 자칫 사장의 신입사원 특강을 김 빼게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오후 내내 처장과 함께 경평 수검을 준비했다.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그의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는 정말 못 말리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기며 의도는 참으로 순수하다.
내가 보기에 그는 표현의 방법이나 스킬이 많이 부족해 자칫 남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많다.
자기 생각과 언어 표현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칭찬이나 사랑을 제대로 표현할 줄도 모른다.
덕분에 그로 인하여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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