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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425 되돌아보니 처장님 그 때 내게 너무했어요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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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25(월)

아침에 오늘 진행할 회의에 대하여 보고했다.

처장은 그걸 읽어보고는 오후 2시쯤에 나를 불러 무려 3시간 동안 자료준비에 대해 지시했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지금껏 경영평가 수검 준비하면서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다.

처장은 부하직원에 대한 배려는 전혀 안중에 없다.

오로지 자신이 정한 목표나 목적만을 위해 사는 사람 같다.

경영은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통해 일해야 하기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살펴야 하는데 그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 같다.

내가 그렇게 힘들게 준비한 자료들은 전혀 가치 없는 쓰레기로 폄하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이 요구하는 새로운 방향의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사달의 중심에 내가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회의 자료를 보고하자 그걸 보고 새로운 생각을 얻어 이 사달을 벌인 것이다.

나는 앞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요구하는 사항이 아니면 그냥 적당히 일 하는 척만 할 뿐 그에게 먼저 다가가 보고하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과장이 가져온 보고서에 내가 손을 대며 과장을 두 번 죽이는 바보짓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손을 대보아야 결국은 쓰레기 같은 보고서를 만들었다며 자존심을 구겨버릴 것인데 내가 그 짓을 나서서 할 이유가 없다.

그는 정도 사랑도 눈물도 없이 부하직원을 그냥 잘근잘근 씹으면서 조져대면 경영을 잘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은 사람을 경영하는 것이지 일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사기를 진작하며 격려하고 때론 혼도 내어 성장시키면서 목표를 향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가는 것이다.

나는 절대 그를 위해 충성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사람을 위해 내가 충성을 다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