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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를 앞둔 벼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지난 태풍에 농부들은 밤잠을 설치며 벼들이 무사하길 빌었습니다.
하룻밤새 일년 농사를 모두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실은 농부보다 벼들이 더 마음 졸였을 겁니다.
다행히 우리동네는 태풍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벼들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사람들은 다시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지나간 태풍을 경멸하며 공연히 유난을 떨었다고 합니다.
생각으로 존재하는 인간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고개숙인 벼와 매우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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