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527 나는 야수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26.
728x90

2005.5.27(금)

처장에게 우리는 전통적으로 중대한 보고서가 최종결재를 받아 마무리되면 책거리를 해야 하는데 함께 가시자고 했더니 그는 동창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그냥 우리들끼리 하란다.

어제 사장 보고를 마친 보고서를 복사하여 각 파트별로 나누어주고 각자가 기본계획에 맞추어 계획된 일정에 따라 개혁안 검토를 진행하라고 하였다.

CSH처장이 인사처 식구들에게 밥을 산다고 해서 안동댁에 모였다.

안동댁 JRH가 처음부터 걸쭉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통에 휩쓸려 생각 없이 마셔대다가 2차로 이어진 술집에서 결국 망가져 버렸다.

여기 저기 다니면서 마시지도 못하는 양주를 너무 많이 실수를 한 듯하다.

내 안에 내재된 원시성이 폭발하면서 몸치인 내가 젊은 아가씨와 춤도 추면서 질펀하게 취했던 것 같다.

집으로 들어와서까지 비몽사몽간에 원시성을 되살려 집사람과 힘들고 어려운 입맞춤을 이어가느라 기진맥진해버렀다.

사회적으로 금지된 모든걸 페르조나로 통제해왔던 것들이 대뇌가 알콜에 젖어들어 기능이 약화되면서 억압되고 감추어져왔던 리비도가 빳빳하게 고개를 쳐든 것이다.

나는 본질적으로 야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