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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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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처음으로 모기에게 물렸다.
온실 속 새싹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기 위해 물호스를 움켜 쥔 손 팔뚝 위에 점잖게 앉아 피호스를 내 팔뚝에 꽂고 있었다.
다른 손에 자유가 있었다면 놈은 아마도 지금쯤 황천길을 헤매고 있을 것이다.
갑자기 이른 새벽 모기 한마리가 앵앵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호머의 진혼곡을 연상해 내신 철학자 소로우의 작지만 강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분 말씀이 하루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라고 하셨다.
내 비록 자갈밭 개똥참외 같은 환경일망정 예술처럼 아름다운 삶을 만들고 싶다는 모토를 전가의 보도처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
코딱지만한 것이 배보다 배꼽이 커 볼품 제로라도 빛곱고 꿀같은 맛까지 낸다면 이보다 더 아름답고 예술같은 삶이 어디 있으랴!
그런데 오늘 하루의 본질은 뭐지?
감로수 같은 술이나 빚어볼까나?
갑자기 대록대록 오늘하루 아침 눈빛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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