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7.18(월)
OO직군 폐지방안에 대하여 보고를 했다.
처장님과 2시간이 넘도록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장과의 대화는 정말 답답하다.
그는 “앉아봐” “내가 몰라서 그러는데....” 하면서 이면지 연습장을 꺼내 연필로 조목조목 글을 써가면서 이런 저런 질문을 한다.
내가 봐서는 불필요한 의문이고 질문이다.
논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따로 있고 정책적으로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
하지만 그는 매사를 논리로만 풀어가려 한다.
그러나 인사는 논리로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내가 미치고 팔짝 뛸 수밖에.
자기 직군을 없애겠다는데 찬성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몇몇 사람의 이익 때문에 당장은 그들을 대변해줄 필요성이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그들이나 회사 모두에게 더 큰 짐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벌써 몇 개월 동안을 그렇게 뭉그적거리고 있는지 모른다.
퇴근시간이 지난 6시 반경에 다시 나를 불러 또 한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답답하다.
OOO처 JH부장이 저녁을 산다며 나를 불렀다.
OOOO팀 하고 식사를 하는데 나를 끼워넣은 것이다.
무슨 한식집이라는데 가보니 주로 낙지를 가지고 생으로도 먹고 볶아서도 먹고 무쳐서도 먹고 탕으로도(연포탕) 먹는 그런 집이다.
홍어회도 함께 하는데 전라도 토속적인 향이 짙어 J부사장이 자주 찾는 집이라고 했다.
배가 터질만큼 많이 먹었다.
잠자리에 든 내게 집사람이 아이들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하여 물었다.
또 학원엘 보내자는 것이다.
지금 쳐들인 과외비만 해도 적잖은데 더 이상 무슨 학원엘 보낸단 말인가!
거기다가 지난번 학원에 보내 실패한 사례도 있다.
과외를 하면 괜찮겠지 하고 개인과외까지 시켰는데에도 호신이는 이번 기말고사에서 OO점을 받았다.
그건 눈 감고 찍거나 연필을 굴려도 나오는 점수다.
그런 아이들에게 더 이상 쓸모없는 공부를 시키고 싶지 않다.
그냥 내버려두고 싶다.
본인들이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들어주지 않는 나 때문에 집사람이 또 찔찔 짠다.
화가 머리 끝 까지 치민다.
가슴이 답답하니 잠이 잘 오질 않는다.
거기다가 호신이란 녀석은 남의 속도 모르는 채 싱크대 옆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놓아 막 잠들려다 잠을 깨어버렸다.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 잠을 설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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