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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812 아이들에게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길밖에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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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8.12(금)

처장도 일찍 휴가를 떠나고 해서 한산하고 자유로운 하루를 맞았다.

아침 일찍 구판장에 내려가 어제 사기로 했던 책 ‘어머니의 편지’를 사고 ‘아버지가 된다는 것’, ‘고급 유머’와 공병호의 ‘성찰’을 샀다.

휴가 갔을 때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본다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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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엘리베이터가 13층에 섰으므로 새로 산 책을 들고 최외근 부처장에게 갔다.

최부처는 책을 보다가 아이들 이야기를 하였다.

최부처는 자신이 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는데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냔다.

나랑 생각이 똑같다.

내 스스로 모범을 보이지 못했으니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주문을 할 수 없다. 

나 또한 자라면서 아이들 이상 나태한 모습을 보인 경우도 있었으니 나태한 아이들을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그렇게 생각을 해도 아이들만 보면 자꾸만 속이 상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잘못된 학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든 이번에는 바로잡을 생각이다.

아이들 독서실 기간이 지나면 우면산 독서실에 데려가서 함께 공부할 예정이다.

최부처장과 잠깐 MK처장(OOOO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SDS씨를 빗대어 자신도 OO일을 일년간 더 하고 싶어 여기저기 다니며 부탁을 하고 다닌다.

부사장도 거절하기 어려워 머리를 흔들었고, 관리본부장도 입장이 난처해 애매한 태도를 취한 모양이다.

인사처장도 모두 똑 부러진 대답을 피한 모양이다.

결국 내가 악역을 맡아 해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나간 서류들을 뒤적여 결국 98년도에 OOOOO제도를 없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내가 다시 M처장에게 가서 설명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C부처는 그냥 놔두는 게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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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KC부장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고 해 순대국집에 갔다.

백암 순대국 아줌마들은 언제나 내 마음을 푸근하게 해 좋다.

통통한 아줌마는 오로지 고객에게만 몰두할 뿐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 여자다.

그냥 자기 주어진 역할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단순한 여자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아무런 계산도 없이 정말 순수하게 손님들에게 몰입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녀를 많이 칭찬했다.

그녀는 그 일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일하는 모습은 마치 타고난 본성처럼 자유롭고 자연스럽다.

그게 우리가 사는 이치다.

우리 아이들도 무언가 그런 소명을 빨리 발견했으면 좋겠다.

이젠 애들에 대한 내 욕심을 버리고 너무 공부 공부 하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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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일찍 들어와 평화 낚시에 가서 어항과 떡밥을 샀다.

이번 휴가에 어항을 이용한 고기잡이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점점 커가서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기 어려운 휴가이기에 이번에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