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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by 굼벵이(조용욱)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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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부모를 둔 정지아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중심으로 문상온 아버지 주변 인물들의 삶을 그렸다.

자신의 이념에 갇혀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

빨치산은 빨치산대로 아직도 혁명가를 부르며 혁명의 나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지금도 우리는 정당을 중심으로 모두 이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그걸 부추기면서 살고 있다.

정지아의 아버지 주인공 고상욱은 지금의 좌파 정당인과 진배없다.

좌파는 좌파대로 우파는 우파대로 신념체계는 다르지만 인간이기에 갖는 인간미는 크게 다름이 없다.

정지아는 그걸 포착해  소설로 만들었다.

 

'잘 죽었다고 침을 뱉을 수 있는 사람과 아버지는 어떻게 술을 마시면서 살아온 것일까.

들을 수 없는 답이지만 난 아버지의 대답을 알 것 같았다.

긍게 사람이제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람이제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오거리 슈퍼였다

그보단 멀 게 분명한 옛 처제의 딸이 운영하는 슈퍼를 아버지는 일부러 찾아서 왔을 것이다

구례라는 곳은 어쩌면 저런 기이하고 오랜 인연들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엮인 작은 감옥일 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는 모두 감옥에 살고 있다.

자기의 신념체계라는 감옥

가족이라는 감옥

지역공동체라는 감옥

정당이라는 감옥......

단지 그 규모와 범위만 다를 뿐 모두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거다.
그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학이시습이다.

공부를 해야만 생각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