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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묻혀간 슬픈 개인의 삶을 엮었습니다.
난징학살사건은 물론 위안부로 끌려간 사람들의 아픔을 직접 경험하거나 연기를 통해 간접경험한 사람들의 삶을 다루었습니다.
장궈룽(장국영)의 죽음은 패왕별희의 연기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자살로 몰아갈 수 밖에 없을만큼 뼈저린 간접경험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간접경험 만으로도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갈 수밖에 없는 처절한 아픔
모든 전쟁의 이면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처절함이 들어있습니다.
직접 또는 간접으로나마 깊이있게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아픔이 들어있습니다.
아무리 전승국이라 해도 같은 인간을 그렇게 대할 순 없습니다.
이 소설은 일본군들이 자신들은 인간이 아니라 천황치하의 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야스쿠니 신사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일본군을 탓하기 이전에 나라를 점령당한 국가를 탓해야 합니다.
국가를 탓하기 전에 그런 국가를 만든 국민을 탓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구요.
결국 모든 것은 내 탓이지요.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중국 영화감독 첸카이거의 '나의 홍위병 시절'은 그가 아버지를 고발해 죽게 하고 자신은 홍위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시대상을 말해줍니다.
소설 속 첸카이거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자신이 신이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소설가 정찬 이분의 글은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조금 더 신경쓰고 생각하며 천천히 읽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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