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뇌는 차이가 있다.
보수주의자는 진보주의자보다 진실이나 과정을 더 추구하는 대신 진보주의자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중시하고 따라서 진실이 아니더라도 결과를 정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과정이 잘못되거나 진실이 아니면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이 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찰지능을 통해 모두 진보적 사고방식을 갖고있다고 단언한다.
아마도 기본적으로는 그런 진보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데 보다 사려깊은 사람들은 과정이나 진실까지도 포함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보는게 가장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대장동 사건을 포함해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보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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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모든 경험을 비디오 찍듯이 기억하지 못하고 peak end rule을 주로 기억하게 된다
또한 뇌는 기억을 소환 할때 여러 영역에 나누어 보관하고 있던 조각 기억을 하나로 모으는 데 중간에 비어 있는 부분을 두려워 하여 무언가로 그 빈 곳을 채우려고 한다
기억의 오류는 이렇게 발생한다
내가 상상한 사고가 옳게 판명 날 수록 나의 통찰은 높아진다
통찰은 앞서 언급했듯이 게슈탈트 전략으로 세상을 지각하는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부분에만 집중하는것이 아니라 부분을 연결하는 빠지는 과정을 알아내는것이 꼭 필요하다
빠진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맥락이다
이 맥락을 이해해야 부분의 합보다 큰 전체를 읽을 수 있다
맥락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타인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상대방 입장에서 다시한번 그의 경험을 들어 보고 그에 기반한 상상을 하게 되면 갑자기 보이지 않던것이 보인다
누구의 경험 이건 누구의 상상 이건 전체를 보기 위해 이 모든것이 통합되는 과정에 맥락지능 즉 통찰지능이 역할을 한다
뉴스와 소셜 미디어에서 진실은 더 이상 가치를 갖지 않는다고 한탄 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대안적 진실이나 트루시니스 truthiness (사실 여부에 관계 없이 자신이 믿고 싶은 바를 진실로 인식 하려는 성향 또는 그런 심리상태)
허위사실이 계속해서 판 치고 있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이제 사실 팩트에는 마음을 바꾸는 힘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업계의 비밀을 폭로 하자면 진실은 애초에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팩트를 알면서도 팩트를 무시하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는 특이한 뇌의 작용과 관련된다
이 제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바꾸면 뇌는 팩트보다 맥락에 끌린다
인간은 스토리텔링 앞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또한 말하고 싶어한다
이것은 어린 시절부터 세상을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나 자신이 상대방에게 보여 주고자 하는 뜻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기억하게 만들고 공감을 끌어내는 인간의 생존 방식인 것이다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스토리의 연결성과 완결성이다
우리는 그 스토리가 어떻게 나왔고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궁금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뒷담화는 매우 자연스러운 인간 사회의 소통 방식이 된다
이때 뒷담화가 바로 맥락이 된다
맥락에 인간의 뇌가 끌리는 이유는 이미 뇌과학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뇌는 기본적인 심리 과정에서 의미를 중시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변으로부터 받는 자극은 대부분 모호하기 때문에 하나의 자극이 여러 의미를 내포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자극의 모호함을 참지 못한다
모호함을 해소하기 위해 뇌는 도구를 사용하여 특정 상황에서 특정한 의미를 찾아 내려고 한다
이 때 주로 동원 되는 도구가 맥락이다
이를 통해 자극의 의미를 결정하게 된다
우리는 보이지 않던 맥락을 상상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다시말해 뒷담화는 뇌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통찰 지능의 본질은 과정 즉 맥락인데 우리 인간은 특이하게도 과정을 무시하려는 강한 경향을 갖고 있다
언제나 결과가 최우선시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세상의 모든 일의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통찰이다
지금 나온 결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중간 과정일 뿐이고 이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지속된다
중간에 나오는 결과를 큰 틀의 과정에 편입 시켜 지속적으로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하고 성찰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중간 결과만 챙긴 나자신은 그 결과를 탄생시킨 맥락을 쉽게 망각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받았을 때 또다시 초심자 인양 허둥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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