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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누런벽지(샬럿 퍼킨스 길먼)

by 굼벵이(조용욱)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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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에 소설으로나마 이런 강한 페미니즘 사고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는 드물다.
미국이 자유와 평등의 선두에 서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누런벽지'로 출간된 그녀의 단편집은 20개의 단편을 싣고 있다.
그 단편들은 하나같이 여성이 주인공이고 지금까지의 여성적 역할에서 뛰쳐나와 남성의 영역을 침범하여 개척하고 성공시킨 일화들을 담고있다.
때로는 성공한 예술가로, 사업가로, 의사로 여성들을 나타내고 있다.
당시 이런 소설을 읽은 여성이라면 자신의 역할과 비교해 이러한 영역으로 일탈하려는 꿈들을 많이 꾸었을 것이다.
지금은 아예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는 시대로 치닫고 있지만 당시에는 많은 어려움 속에 대단한 용기와 각오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시대에 우리나라 양반집 규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어떠했을까.
여성해방 운동의 역사를 알고싶다면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는 시대적 배경과 상황들을 다양하게 담고있다.
내가 재미있게 본 것은 '누런벽지'에 나오는 벽지를 보고 만들어내는 상상을 표현한 내용이다.
나도 어릴적 천장이나 벽에 붙인 벽지 문양을 놓고 다양한 상상을 했었는데 퍼킨스도 나와 같은 상상을 했고 그걸 소설 속에 담았다는 거다.
아마도 나나 퍼킨스가 했던 벽지 속 상상을 안 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상상을 소설에 담은 사람은 퍼킨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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