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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부장, KE 부장과 함께 항아리집에서 김치 찜과 항아리 갈비를 놓고 소주를 마셨다.
갑자기 그렇게 엮인 이유는OO지사 기획실장이 인사처 팀장들과 저녁식사를 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KC이가 P와 함께 밥 먹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나를 끼워 자신이 빠져나갈 건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P는 지난번 OO원 친구와 함께 한 골프회동에서 우리처 주관 행사임에도 주무팀장이면서 입만 달랑 가지고 간 모양이다.
덕분에 KC가 옴팡 독박을 썼단다.
P는 늘 입만 나불거렸지 한번도 남에게 밥을 사거나 남을 위해 배려해준 적이 없단다.
그를 모시고 있는 LS과장도 그런 팀장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했었다.
그러니 누구나 그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거다.
받기만 해서도 안 되고 먼저 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커다란 가르침의 대명사가 부처님의 보시고 예수님의 사랑 아닌가!
그런데 2차에서 만나기로 한 L실장이 우리가 P때문에 그 자리에 함께 하지 않았다는 것을 P와 함께 자리를 했던 KH부장에게 사실대로 불어버리는 우를 범했다.
음모는 늘 그렇게 밝혀지게 되어있다.
L실장을 배려하는 마음에 진실을 밝힌 것인데 L실장은 KH이에게 이를 까발렸고 K부장이 P와 함께 택시를 타고 귀가하면서 혹 P에게 이를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L실장이 실수를 했고 덕분에 함께 돌아오는 길에 고메이에서 칭타오를 한 병씩 더 마시고 집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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