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0(토)
오늘 아침 테니스는 어제의 과음으로 완전히 망가졌다.
테니스라기보다는 그냥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몸부림 그 자체였다.
3게임 정도 지난 후에야 조금 정신이 돌아왔다.
테니스를 하면서 J지점장에게 농담을 걸었다.
그가 오늘 유난히 실수가 많은 것을 빗대어서 구멍이라고 놀려댔다.
즐거우라고 농담 삼아 한 말이었지만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듯하다.
사람은 누구나가 자기를 폄하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리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라도 기분 나쁜 감정을 갖는다.
그걸 망각하고 바보같이 그를 놀려댔다.
인간이든 물고기든 언제나 주둥이로 화를 부른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나는 또 다른 실수로 이어졌고 이에 J지점장은 자신의 불편한 심정을 다른 형태로 나타내었다.
'요즘 물에 빠진 놈 구해 내니 보따리 내어 놓으라고 하는 놈들이 많다'며 KM이와 JE의 승진운동 행각을 여러 사람 앞에서 노출시키고 말았다.
그런 사람들이 회사를 우습게보고 질서를 교란하며 경영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서도 안 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정지점장은 엉뚱한 반론을 제기한다.
그냥 내버려두어도 승진심사에서 안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내 의견을 짓눌렀다.
사업소 경력도 없이 절차적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힘으로 승진하려는 행태의 잘못됨을 지적했는데 J지점장은 절차 따위는 무시해도 되지만 그런 경우 승진심사에서 당연히 탈락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애를 썼지만 이미 그의 마음 한 구석에 나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한 것 같다.
살다보면 그렇게 아주 사소한 것에서 틈새가 벌어지고 확대된다.
그래서 말 한마디도 두 번 세 번 더 생각한 연후에 해야 한다.
특히 부정직인 말은 더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 >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1213 1직급 보직기간 상한제로 내 인생 죽쑤다 (0) | 2023.08.09 |
---|---|
20051211 경신이가 스스로 독서실에 갔다. (0) | 2023.08.07 |
20051209 지우고 싶은 명정 (0) | 2023.08.07 |
20051208 현실을 직면해 주는 게 가장 쉬운 설득방법 (0) | 2023.08.07 |
20051207 친구야 가슴을 열어라 (0) | 2023.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