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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210 부정적인 표현일수록 신중을 기해야

by 굼벵이(조용욱)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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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0(토)

오늘 아침 테니스는 어제의 과음으로 완전히 망가졌다.

테니스라기보다는 그냥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몸부림 그 자체였다.

3게임 정도 지난 후에야 조금 정신이 돌아왔다.

테니스를 하면서 J지점장에게 농담을 걸었다.

그가 오늘 유난히 실수가 많은 것을 빗대어서 구멍이라고 놀려댔다.

즐거우라고 농담 삼아 한 말이었지만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듯하다.

사람은 누구나가 자기를 폄하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리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라도 기분 나쁜 감정을 갖는다.

그걸 망각하고 바보같이 그를 놀려댔다.

인간이든 물고기든 언제나 주둥이로 화를 부른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나는 또 다른 실수로 이어졌고 이에 J지점장은 자신의 불편한 심정을 다른 형태로 나타내었다.

'요즘 물에 빠진 놈 구해 내니 보따리 내어 놓으라고 하는 놈들이 많다'며 KM이와 JE의 승진운동 행각을 여러 사람 앞에서 노출시키고 말았다.

그런 사람들이 회사를 우습게보고 질서를 교란하며 경영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서도 안 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정지점장은 엉뚱한 반론을 제기한다.

그냥 내버려두어도 승진심사에서 안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내 의견을 짓눌렀다.

사업소 경력도 없이 절차적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힘으로 승진하려는 행태의 잘못됨을 지적했는데 J지점장은 절차 따위는 무시해도 되지만 그런 경우 승진심사에서 당연히 탈락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애를 썼지만 이미 그의 마음 한 구석에 나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한 것 같다.

살다보면 그렇게 아주 사소한 것에서 틈새가 벌어지고 확대된다.

그래서 말 한마디도 두 번 세 번 더 생각한 연후에 해야 한다.

특히 부정직인 말은 더더욱 조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