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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집단착각(토드로즈)

by 굼벵이(조용욱)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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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민주주의는 이제 종언을 고해야 한다는 내 믿음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SNS가 이처럼 발달한 시대에 그리스 로마시대의 민주주의를 신봉해야 하다니...
우리는 머잖아 툰드라 레밍들쥐떼들 처럼 우루루 질주하다 집단으로 깔려죽고 떨어져 죽고 익사해 죽게 될 것 같다.
왜냐하면 바로 이 집단착각(Collective Illusion)때문이다.
집단이 지성을 창출한다는 믿음은 환상이다.
집단에 속한 개인들이 주변의 영향(다른 사람이나 집단, 정당 따위)을 받지 않고 순수한 개인으로서 충분히 생각하고 연구 노력해서 판단을 내린 것들의 합이어야만 민주주의가 신봉하는 집단지성이 창출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밈(meme) 속엔 카멜레온이나 거울이 들어있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고 들쥐, 개, 고양이, 닭 등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생존을 위해 모두 같은 경향성을 보인다.
먼저 다른 사람이나 집단(정당)의 선택을 보고 거울처럼 받아들여 카멜레온 처럼 모방하고 흉내낸다.
이 순간 집단지성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려 집단 무지몽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광기에 휩싸여 집단 속에서 질주하다 떼죽음을 당하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없이 팬덤의 형태로 집단지성이 집단 무지몽매로 흘러가는 한 더 이상 민주주의에 미래는 없다.
거기에 SNS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게 하는 최고의 촉매제다.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이럴바에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같은 철인 전제군주제가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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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실보다 상상에 의해 더 자주 고통받는다. 세네카
집단에 속하는 개인들이 개인으로서 판단을 내려야 집단지성이 올바르게 발현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선택을 보고 흉내 낼 수 있을 때 집단 지성은 순식간에 집단 무지성으로 전락하고 만다
사람들은 집단 속에서 생각한다는 것, 그리고 집단 속에서 광기에 휩싸이며 오직 천천히 한사람 한사람씩 지각을 되찾는다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의 거짓말을 믿어 버리게 된다
우리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 도편 추방의 공포가 자리잡고 있듯이 우리에게는 사회적 고립에 대한 생물학적 공포가 내재 되어 있다
침묵하는 우리는 모두 적극적 공범이다
우리의 두뇌는 예측 가능한 규범을 말 그대로 갈구하고 있다
뇌가 게으르기 때문이다
남들의 기준을 따르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캉 디드의 오류
모든것은 있는 그대로 최선이지 않겠는가
캉디드는 모든것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모든 것이 최선이라는 완고한 믿음을 고집하는 것이 얼마나 현실도피적이고 맹목적 이며 미성숙하고 규범에 속박된 어리석은 짓인지 깨달음이 밝아 오고 만다
우리는 규범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규범을 선량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거짓말을 할 때보다 진실 할때 기분 좋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우리가 더 건강하고 안전 하며 공정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면 우리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