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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201 전적불응 강제파견자 복귀 소송 패소

by 굼벵이(조용욱)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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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목요일에는 아침 9시부터 강의가 있어 중앙교육원으로 차를 몰았다.

집사람이 차를 쓰는 날이어서 미안했지만 차가 없으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집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다.

혁신 전문가반에 가서 코칭리더십에 대하여 강의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강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노조 P국장이 파견자 13명을 데리고 와 인사처 회의실에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법원에서 파견자에게 손을 들어주는 바람에 고용승계명령을 무효화하고 28명의 파견자를 다시 회사로 복귀시키도록 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이다.

아예 심리조차 할 가치가 없는 사안이란 뜻이다.

하기사 법원 사람들이 그 내막에 대해 무얼 알겠는가!

나는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회사가 지길 바랬다.

그래서 나는 준비서면 작성 등 일체의 소송개입을 삼갔다.

나라가 전력산업 구조를 개편한다며 제 멋대로 회사를 발기발기 찢어 분사시키며 비효율의 극대화를 초래한 것도 부족해 이제는 나라가 시키는 대로 충실하게 성공적으로 개처럼 일해준 나를 상을 주기는 커녕 각종 감사에 시달리게 했기 때문이다.

정말 무책임하고 불공정하며 무모하기 짝이 없는 한심한 나라고 관리들이다.  

관리 개인의 역할과 기능으로 보면 회사 분할을 지시한 놈이나 나를 엮으려고 감사하는 놈이나 각자 자신의 일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동안 나는 나를 문책하고 엮어 넣으려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죽도록 발버둥을 쳐야 했다.

그런 내 입장에서는 회사가 져서 앞으로는 더이상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법원 판례는 행정부도 무시할 수 없어 이와 비슷한 지시를 더이상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다시 한전에 복귀하게 될 파견자들에게 인사처장과 잠깐 인사말을 나누시라고 했더니 시큰둥하며 안 만나려 해 잠시 인사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회의실로 모셨다.

발전회사 전적에 불응해 강제파견된 직원들 복귀 관련하여 사장에게 보고할 문서를 만드느라 야근을 했다.

저녁으로 먹은 굴짬뽕 맛이 괜찮아 과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