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7(수)
이명환 과장에게 검토를 맡긴 멘토링 개선방안을 전무님께 보고했다.
멘토링은 하찮게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신경 써서 제대로 시행하면 최고의 제도가 될 수 있다.
나는 이과장에게 계속 푸시를 가했다.
멘토링 제도를 보다 낳은 제도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마련하며 관리하라고 했다.
Free rider 관련사항 보고를 드렸다.
처장도 내 생각을 그런저런 무리없이 받아들였고 전무나 부사장도 괜찮아 했다.
부사장 실에 보고를 드리러 갔을 때 보고가 끝난 뒤 kepcomanship이 실종된 한전의 한심한 작태에 대하여 생전 말 없던 양반이 얼굴을 붉히셨다.
한전 1직급 직원 중 누군가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세 번씩이나 찾아가 한전의 경영혁신 평가 보고서가 모두 날조된 허구라며 조사의뢰를 했다는 것이다.
정말 한심한 회사다.
부사장님은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울그락불그락 얼굴까지 붉히신다.
나는 얼른 '신입사원 때부터 무언가 특별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한전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인이 있는 회사와 주인이 없는 회사의 차이점을 설명해 드렸다.
비전이나 가치관은 일관된 원칙에서 나온다.
회사가 일관된 원칙을 보편적 진리로 받아들일 때 직원들은 이에 기초하여 가치관이 형성된다.
그런데 회사분할과 더불어 보편적 진리가 무너지고 사장이 바뀔 때마다 중요한 인사원칙을 흔들어대다보니 가치관이나 비전은 실종되고 따라서 무질서(Chaos)의 상태가 도래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려드렸다.
부사장님이 내 말에 공감하시는 듯하다.
퇴근길에 YS처장이 우리 처장과 저녁약속을 한 모양이다.
다른 부장들은 선약이 있다며 빠지고 나랑 총무팀장만 남아 함께 Park1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 집 '참 숯 삼겹살구이'는 정말 괜찮다.
헤어지는 길에 과장들이 나랑 술 한 잔 나누고 싶어 했다.
아우토반에 들러 맥주 한 잔을 시켰다.
과장들에게 주인정신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부사장과 나눈 대화의 잔영이 남아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회사가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어도 본사에 있는 부과장들이라도 주인정신을 가지고 회사를 제대로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사장님의 사례까지 곁들여 이야기하니 과장들이 깊이 공감하는 느낌이다.
나는 지속적인 이런 종류의 대화들을 통해서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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