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5(월)
오늘은 회사에서 일찍 들어왔다.
저녁을 먹으며 호신이에게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게이츠가 그의 딸에게 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물었다.
호신이는 내 의도를 이미 넘겨짚어 알고 있었다.
호신이는 정확히 내가 의도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캐치하고
"빌게이츠는 그의 딸에게 컴퓨터 사용시간을 45분 주었습니다"라고 했다.
나는 호신이에게 “그렇다면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라는 질문을 했다.
호신이는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대답을 안했다.
질문을 계속 해도 더이상 대답이 없다.
부아가 끓어오른다.
그래서 나는 질문을 바꾸어 이렇게 질문했다.
“네 대답을 듣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해?”했더니
이 녀석 하는 이야기가 “1시간 30분이요”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성을 잃었다.
“너 같은 놈 필요 없어!”
“나가!”
하면서 등짝을 후려 패고 머리통을 때리며 한바탕 난리극을 피웠다.
다시 다른 질문을 했다.
답이 없다.
그놈을 제 방으로 데리고 가서 침대에 앉힌 후 무엇이 불만인지 알아내기 위해 계속 말을 붙였다.
호신이는
“말 안 할래요”
하더니 거의 1시간 30분 동안 말이 없다.
아무리 쉬운 질문을 해도 말이 없다.
그럴 때는 고집이 제대로 옹골지다.
그런 고집을 조금 좋은데 쓰면 좋으련만....
녀석을 달래기 위해 온정적인 표현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결국 녀석으로부터 하루 한 시간의 컴퓨터 사용 약속을 받아 내었다.
자기 스스로와 약속을 하고 스스로 그것을 지킴으로서 주관적인 삶을 훈련시키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성질 잘 알면서 왜 그랬냐?"
하면서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쓰다듬으며 쌓인 응어리를 풀었다.
사이버 대학 강의를 들었다.
인생은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죽을 때까지 삶의 지혜를 배우는 과정이다.
그런데 아들이 잘 되게 하고 싶은 욕망을 벗어나기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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