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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520 내 순수한 동기에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by 굼벵이(조용욱)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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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순수한 동기에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지난 5.19일 수원 로즈부페에서 성대하게 안중 47회 동창 모임을 주선한 친구들에게 감사드리며 그 노고를 높이 치하하고 싶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친구들을 찾아내어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특별한 이벤트까지 마련하여 즐거움을 선사해 준 것은 JH이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날 모임을 마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이상한 해프닝에 대하여 내가 이를 해명하지 않는다면 나는 많은 친구들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내가 그 자리에 참석한 이유를 제대로 밝히고자 한다.

 우선, 내가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이 언감생심 동창회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온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친구들의 오해라는 것을 명백히 밝히고 싶다.

그 날 그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나를 포함해서 모두가 친구들을 보고 싶어 하는 순수한 마음에 그 자리에 모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개중에는 나를 경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전직 학생회장인 내 의견을 먼저 들어보아야 한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순수하게 내 고향 친구들을 좋아하고 진정으로 보고 싶어서 그 자리에 갔을 뿐 그날의 행사 일정이 어찌되는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그자리에 참석했음을 이 자리를 빌어 천명한다.

 그날 저녁에 내가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여러 친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학생회장이 되었었지만 불행하게도 졸업을 하지 못하고 6학년 2학기 때 서울로 전학을 갔기에 나는 사실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상 지금까지 나는 마음속으로 안중초등학교 47회 동창생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JH이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모임의 자리를 마련하였고 내가 회원으로 가입하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에 나는 고맙게도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을 뿐이다.

나의 동창회원 자격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몇몇 친구들도 있다는 말을 JH이로부터 듣고 일체의 활동을 중지하고 동창회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영규나 경희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순수한 친구들의 만남의 자리인 만큼 함께 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그 자리에 나갔을 뿐 다른 뜻은 추호도 없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밝힌다.

 사실 그날 저녁 나는 또 한번 큰 상처를 입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혼자 좋아서 친구들과 술잔을 나누는 나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갑론을박할 때 사실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었다.

 나는 대학 졸업 이후 지금까지 신문을 정기구독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정치가 싫어서다.

우리나라 정치사는 질곡의 역사고 법과 원칙을 무시한 모반의 역사다.

나는 적법절차와 원칙이 존중되는 민주주의를 좋아하기에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보고 그 때가 되기를 기다릴 뿐이다.

참고로 이 글은 종학이의 참석 권유 쪽지를 받고 내가 종학이에게 답장한 글이다.

이 글을 읽는다면 내 본심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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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이 쪽지를 읽고 내가 답장으로 보낸 글>

사람이 순수성을 짓밟히면 그 상처가 깊고 오래간단다.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들을 사랑하고 그래서 카페에 들러 보다 발전적인 생각들을 이야기하는데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글을 남기지 않기로 했다.

나는 아무런 사심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했었고 그런 생각이 존중되어주기를 바랬는데 무슨 다른 목적이 있어서 기웃거리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네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날 부로 탈퇴를 결심했었는데 그러면 네가 추진하는 일이 힘들어질까봐 미루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상가 집 개처럼 자존심을 걸레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단다.

그래서 눈팅만 하는 것이니 이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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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어하는 친구들아 미안하다.

그래도 난 47회 동창생 친구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늙고 병들어가는 육신을 안고 편협 된 생각으로 마음속에 상처를 내는 것은 고스란히 우리들 손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라.

마음 편하게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