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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702 부사장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by 굼벵이(조용욱)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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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2(월)

토요일엔 목계를 다녀왔다.

사이버준에게 전화를 걸어 그와 함께 가자고 했다.

그의 집 앞으로 가 그를 태워서 갔다.

백양리를 가고싶었지만 한여울 팀이 먼저 거기 여울을 점령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여우섬으로 기수를 돌렸다.

모르면 모를까 알면서 비좁은 여울에서 함께 북적거리는 것도 서로에게 누가 될 것 같아 마음을 접었다.

여우섬 여울은 여전히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아니 수량이 더 불어 있었다.

하지만 물고기가 협조를 해 주지 않는다.

하루 온 종일 물 속에서 거센 물살과 싸워가며 잡은 물고기가 겨우 대적비 2마리에 강준치 한 마리 돌돌이 한 마리 그리고 피라미 다수가 전부다.

올라오는 길은 사이버준이 운전을 대신해 주어 나의 피로를 덜어주었다.

K씨는 목계에서 살림을 차리고 사는 것 같다.

그 분도 얼굴이 말이 아니다.

이 사람 저 사람과 새새거리며 잘 사귀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투덕거리고 싸우고 서로 돌아선다.

모든 인간이 다중인격을 지니고 있어 인간관계 만큼 복잡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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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물은 그자리에 변함 없이 상존하는데 사람 마음은 수시로 바뀐다.

그것 때문에 요즘 많이 힘들다.

특히 부사장 주문 때문에 힘들다.

무언가 새로운 생각이 떠올라 그걸 제도화하면서 실현해 갈 때는 마음이 가벼운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땐 힘들다.

부사장의 요구가 무리여서 실현 불가능한데 이를 이해시켜 그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서로 앙숙이었던 K처장의 수석 참모 역할을 했던 나여서 김가뜩이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대하는데 이번 일은 하느님께서 내게 너무 어려운 과제를 부여한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자꾸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모든 걸 버리고 훌훌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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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은 피곤이 몰려와 줄곧 침대에서 보냈다.

전에는 잠이 없어 고민했는데 요즘은 아침 한나절까지도 잠을 자게 된다.

아침 식사 후에도 잠자리에 들어 12시 넘어서야 일어나 아이들과 짜장을 시켜먹고 출근했다.

독서통신 교육을 빨리 끝내고 2~3직급 승격제도 관련사항을 검토하려 했으나 통신교육 과제가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바람에 결국 못하고 들어왔다.

저녁엔 집사람이 끄리 매운탕을 끓였다.

성중이가 보낸 머루주 2잔을 반주로 마셨다.

호신이가 영어책을 들고 와 복문을 단문으로 바꾸는 내용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그것은 대단한 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