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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703 부사장에게 허벌나게 터진 날

by 굼벵이(조용욱)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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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3(화)

승진제도 개선 내용을 처장과 전무에게 보고한 후 부사장에게 가져갔다.

내가 승진제도 개선 관련 사항을 보고하러 왔다고 하자 부사장은 보직관리 방안은 어떻게 되었느냐며 화를 냈다.

보직관리는 인사관리팀장이 보고할 것이라고 하자

“내가 팀장들한테 일일이 보고를 받아야 하느냐?”며 짜증을 내더니 인사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처장을 박살냈다.

무언가 속에 맺혀 있는 나에 대한 불만을 그런 방법으로 토해내는 것 같아 기분이 영 더러웠다.

그는 정책토론회에서 인사처가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하지 못하고 인사처 마음대로 유도해 나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3직급인 내가 주도하는 정책토론회 발표에서 1직급인 위원들이 내게 끌려 다녔다면 그것도 웃기는 이야기 아닌가!

이후 승격에 관한 자신의 생각들을 이야기 하는데 정말 지나친 독선이다.

승진소요인원을 모두 사업장 규모대로 배정해야 한다는 둥 당신 맘대로 이야기하더니 왜 서있냐며 그제 서야 내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한다.

내가 앉은 후에도 한참 동안을 내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해대 가슴이 답답했지만 조용히 한 귀로 흘렸다.

정말 이렇게 구차하게 살아야 하는지 싶은 생각이 든다.

삶이란 게 다 그렇고 그런 거니 잔말 말고 흐르는 물처럼 조용히 살자는 생각도 든다.

이 분 하다 못해 소설책이라도 한 권 제대로 읽고 사는지 모르겠다.

인격적으로는 부사장 수준에 오르려면 아직 먼 것 같다.

승진운동 한다고 술 먹고 밥 먹으며 운동하고 다니는 게 무슨 잘못이냐며 오히려 내게 무어라고 한다.

처장이 부사장 방으로 들어와 다른 보고를 하는 바람에 부사장으로부터 해방되어 나올 수 있었다.

내일 아침까지 보고서를 만들라는 명을 받고 저녁에 좀 더 간단한 보고서로 손질했다.

사 창립 기념행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처장에게 오늘 부사장에게 보고한 내용을 설명하고 간단한 수정을 받은 후 안중은 과장에게 넘겨주고 강민석 과장과 함께 퇴근하였다.

퇴근길에 강과장이 맥주 한 잔 하자고 졸라 웰컴 레스토랑에서 생맥주 3잔씩 하고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