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203 도저히 내가 내 살을 도려낼 수는 없었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6. 5.
728x90

20090203

차장급 이동발령이 있었다. 

고천석이가 경기북부본부로 발령을 받았다.

 

본사 처실은 30%를 교체하라는 사장님 지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인사다.

처장으로부터 우리 팀에서 두 명을 내 보내야 한다는 오더를 받고 고민하던 중 고천석이가 먼저 손을 들었다.

최준원이는 구정 전날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정 어려우면 자신이 막내니 자기가 떠나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고민하던 나는 고려대학 출신이 세 사람이니 서로 협의해 그 중 한사람 선발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가려 하지 않았다.

내가 도저히 빼낼 수 없으니 처장이 지명해 달라는 메일을 쓰던 중 처장의 호출을 받았다.

법무팀 차장들 중 다수가 전출의사를 밝혀 거기를 교체하면 되기에 우린 안 빼도 된단다.

덕분에 모두 살아남았다.

발령이 끝나고 송별식을 한다고 횡성한우에 모였다.

모처럼 만에 소고기 한번 먹어봐야 한다는 차장들 의견을 다른 것이다.

회식을 마치고 나오니 차장들이 모두 사라지고 밖에 아무도 없다.

차장들이 아마도 내가 이미 집에 간 줄 알고 모두 귀가해 버린 듯하다.

임청원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부장은 정희문 차장에게 전화를 바꿔주었다.

정차장은 대현 굴국밥집에 있다며 거기로 오기를 간청을 한다.

택시를 타고 거길 갔다.

개발팀 식구들이 다수 앉아 회식을 하고 있다.

모두들 나를 무척 반긴다.

거기서 몇 잔 더 하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