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205 신임처장과 주간 업무보고 회의

by 굼벵이(조용욱) 2024. 6. 11.
728x90

20090205()

어제는 신임처장과 처음으로 주간 업무보고 회의를 가졌다.

기대가 큰 만큼 내게 지시하는 처장님의 말에 힘이 실려 있다.

보고서의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칫 망신을 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장으로부터 제목을 잘못 지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의가 끝난 후 차장들에게 처장의 생각이나 방침을 확실하게 주지시켜 주었다.

전무님이 하신 말씀 중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전달교육을 하였다.

전무님께서 업무보고 중 하신 말씀에 대하여 요약 정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처장님 지시를 받아 이를 정리하였다.

처음에는 가급적 사실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으로 전무님 말씀을 그대로 담아 보고했더니 처장님께서 불편해 하셨다.

전에 중국에서 박규호 처장이 이와 유사한 사례로 곤경을 겪었던 일이 있었다면서 정제하고 다듬어서 민감한 표현은 가급적 빼라고 지시했다.

다시 정리하여 보고한 후 인사처 차장급 이상 간부직원들에게 모두 발송하였다.

업무보고를 드리면서 계속 불안이 엄습한다.

처장님은 필요하다면 사람도 바꾸어주고 증원도 해 줄 테니 어떻게든 성과를 내라는 메시지다.

부하직원 많아봐야 별 도움 안되고 궁극적으로는 모두 다 내 몫이라는 생각 때문에 불안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

권태호와 나는 성격도 다르고 생각의 방향도 다르다.

특히 지방사원 제도를 놓고 강한 대립을 보인다.

지방사원을 대졸로 뽑거나 지방사원을 없애자는 그의 주장에 나는 본질적으로 반대한다.

왜냐하면 지방사원은 물론 당사자에게 mental stress를 준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지만 지금 현재 겪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매우 유익하기 때문이다.

우선, 공익성 보다는 기업성을 강조하는 사장님 말씀에 제대로 부합한다.

똑 같은 능력의 인력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그래서 정부의 Job Sharing 정책에도 부합할 수 있다.

인건비 절감액을 Sharing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셋째, 중앙사원에 비해 4년을 더 직원신분으로 장기간 업무에 종사하게 하면서 사업소 기저인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넷째, 인사이동 수요가 적어지고 통합사업부 시대에 부합한다.

다섯째, 노조가 원하는 사항이므로 노사관계도 좋아질 수 있다.

여섯째, 지역사회 균형발전에 도움 되는 부분이 있어 대정부 홍보에도 도움을 준다.

나아가 지방 사업소의 직무 자체가 대졸수준을 요하지 않는다.

****************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집사람이 호신이가 OO대에 추가합격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호신이에게 이젠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므로 사회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회인은 사회의 룰을 따라야 하는데 사회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정글의 법칙이 무엇인지 아는지를 물었다.

호신이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정글의 법칙이라며 제대로 대답했다.

그래서 사자와 가젤이야기를 해 주었다.

사자와 가젤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모두 죽을 힘을 다해 달려야 한다.

가젤은 사자에게 잡혀 먹히지 않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사자는 굶어죽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리는 것이다.

거기서 달린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호신이가 우물거리기에 시간이 없어 내가 곧바로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학생은 공부, 공장 근로자는 공장 일에, 식당 주방장은 주방 일에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녀석이 얼마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다.

어제 새벽에도 보니 두시인데 영화를 보는지 야동을 보는지 컴 앞에 앉아있다.

또다시 컴에 비번을 걸어놓아야 할지 그냥 놔두어야 할지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