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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211 자꾸만 생각나는 도로시

by 굼벵이(조용욱)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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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1()

초간과 간부 승격제도 개선에 대해 Review했다.

초간은 그런대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데 승격은 영 어설프다.

 

오늘은 임청원 부장이 주선해 김진식 전무님과 만나는 날이다.

정은호와 김태암이 자리에 함께 했다.

신묵호집에서 저녁을 먹고 2차까지 갔다.

내 파트너로 온 여자는 왼손 중지에 dorothy 라는 tattoo를 했는데 예뻐 보였다.

노래 한 곡 하고 춤 한번 춘 후 자리를 끝냈다.

임청원 부장은 술값으로 두 장을 주었다고 했다.

실속 없이 돈만 버리면서 그런 술집에 왜 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젊은 아이들이 몸매도 잘 빠지고 예쁜 건 사실이다.

그래도 본전 생각난다.

그 집 상호가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종류의 네온사인을 보면 늘 거미줄이 생각난다.

본능적으로 붉은 빛 홍등을 찾아가다 걸려든 나비처럼 우리도 홍등가 거미줄에 매여 꼼짝달삭 못하고 거미의 먹이가 된다. 아무리 큰 놈도 작은 거미 앞에 속수무책이다.

작은 거미에게 물리면 아무리 큰 놈도 독이 퍼지면서 서서히 죽어갈 뿐이다.

남자는 힘세다고 큰소리치지만 다 그렇게 작은 거미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래도 일찍 집에 귀가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정도 밖에 안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 점심에는 임청원 부장이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해서 이규석 차장과 함께 굴국밥집에서 굴국밥을 먹었다.

국밥집에 들어가려는데 젊은 남여가 앞에서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그런데 그 여자 몸매가 어제 밤 봄에서 보았던 여자와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의 생각은 모두 비슷한 모양이다.

임청원 부장도 똑같은 생각을 했던지 밥먹기 전 담화 주제를 에 맞추었다.

그리고 말 속에 어제 룸사롱 상황을 자꾸만 연상시키려 한다.

그래서 결국 나는 또 프로이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성은 삶의 에너지고 성욕이 시원치 않다는 것은 삶에의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과 같다.

따라서 아침에 서지 않는 사람에겐 돈도 꾸어주지 말라는 이야기가 헛말이 아니라고 했다.

 

오후엔 TDR 룸에서 승격제도 관련 회의를 가졌다.

팀원들이 내가 제시한 안을 벗어나서 더 좋은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너무 독선적으로 테스크포스를 이끌었나하는 반성을 해본다.

일단 초안 정리해서 금요일에 처장님께 일면 '벽치기' 보고를 할 수 있도록 벽에 보고서를 붙여놓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