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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210 세상은 술과 같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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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2월도 벌써 10일이 지났다.

세월이 참으로 총알처럼 흐른다.

해결해야 할 태스크가 많다보니 가슴만 답답하다.

아침 회의를 소집하여 차장들을 심하게 질타를 했다.

정부 경영평가 보고서가 너무 엉망이어서 도저히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정인에게 무어라 욕할 수 없어 차장들 모두를 싸잡아서 혼 줄을 내었다.

그러고 나면 무언가 달라져야 할 텐데...

 

하루 온종일 정신 없이 바빴다.

아침에 노무처장 방에 올라가 노조 위원장을 찾아가 명예퇴직 건에 대한 합의서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해 달라고 했다.

최외근 처장은 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주었다.

김주영 위원장이 인사처에선 별 이야기도 없더란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인사처장과 함께 곧바로 김위원장 방엘 올라갔다.

김주영 위원장이 명예퇴직과 정년연장 그리고 신입사원 채용과의 관련성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 나는 신입사원 채용과 정년연장은 서로 부조화를 이루지만 명퇴와 정년연장은 보완재적 조화를 이룬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더 이상 말이 길어지면 관련지식이 부족한 위원장이 힘들어 할 것 같아 모르는 척 말 없이 넘어갔다.

노조는 무언가를 어떻게든 사측으로부터 얻어내기 위해 가끔씩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한다.

정년연장의 시행 공포를 6월 말에 하기로 했다.

명예퇴직 합의를 구하는 안과 간부만 명퇴를 시행하는 안 두개를 올려 사장의 결심을 받도록 했다.

 

초급간부 임용고시와 관련하여 TDR 토론을 두 시간 정도 한 것 같다.

실무시험 배점을 200점에서 100점으로 낮추고 논문시험을 200점으로 늘리자는 이규석 차장의 안이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팀원 모두가 강력하게 원하는 사안이어서 일단 검토해 보라고 했다.

 

오승균 전무에게서 저녁을 같이 하자는 전화가 왔다.

멀리 가기가 어려워 두부집에서 한 잔 하기로 했다.

권춘택 부장과 정희문 차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급하게 마신 술이 조금 과했던 것 같다.

세상은 술과 같다.

급할수록 심하게 취하고 따라서 일을 그르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