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514 독서가 사람을 변화시킨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7. 13.
728x90

20090514()

오늘 아침에는 조금 일찍 깨었다.

인사부장 교류회에 다녀오자마자 엊그제 보다 만 적벽대전 2부를 마저 보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오줌이 마려워 4시 경에 깨고 말았다.

인사부장 교류회에서 트라이 앵글이라는 책을 한권씩 나누어 주어서 그 책을 156페이지까지 읽고 아침식사를 했다.

너무 일찍 일어나 샤워 대신 책읽기를 먼저 하다가 나중에 샤워를 하는 바람에 아침 식사시간이 늦어졌다.

내가 식사하기 전에 호신이는 먼저 이미 식사를 끝낸 상태였다.

아침 식탁에 나가보니 녀석이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를 하고 있다.

이젠 양치질 습관이 어느 정도 들여져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나랑 마주치기가 싫어 내가 나타나기 전에 얼른 화장실로 들어간 것 같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갈 내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모른 체 그냥 지나갔지만 앞으로 아이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라도 얼렁뚱땅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아빠는 독한 사람이라고 늘 강조해 왔었다.

한다면 끝까지 하는 독종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내가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출근준비를 하는 동안 녀석은 나를 피해 얼른 제 침대에 들어가 다시 잠을 자고 있다.

그런 녀석을 그대로 둘 내가 아니다.

호신아, 일어나라!”

일어나 나와 봐라!”

녀석이 똥 씹은 표정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온다.

오늘 얘기해 준다던 컴퓨터 활용계획 어떻게 되었어?”

학교 갔다 온 후에.....”

하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내가 얼른 그걸 받아 맞장구를 친다.

갔다 와서는.........?”

하니

학교 갔다 집에 오면 다섯 시쯤 되니까 세 시간 정도 하다가 8시에 알바 가면 될 거 같아요.”

그래서 내가

그럼 주말에는?”

하고 질문하니

주말에는 시간대 정하지 않고 세 시간 정도....”

하기에

그래, 그럼 주 중에는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 주말에는 아무 때나 세 시간 하는 것으로 정했단 말이지?”

네가 정한 약속이니까 스스로 지키도록 해

NQ를 높이라는 김무덕 교수의 책이 이렇게 나를 유순하게 만들었다.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또 녀석과 심한 전쟁을 치러야 했을 것이다.

그러면 또 집안 분위기는 엉망이 되고 나는 회사고 집이고 심한 피로감에 휩싸여 버렸을 것이다.

일단 나는 녀석을 믿는 척 함으로써 녀석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좋다.

녀석은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인내를 배울 것이고 컴퓨터에서 벗어난 시간을 다른 데 활용할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마음 속으론 어차피 녀석에게 컴퓨터 사용을 허락하려던 참이었다.

그렇게 아이와의 컴퓨터 관련 전쟁은 일단락되었다.

*********************

MBO 시범운영 관련 교육계획을 처장과 전무께 보고 드렸다.

모두들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모두들 나를 철저하게 믿고 계시기에 오히려 내가 더 부담스럽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멘토링 관련 보고서 요약본을 사장에게 이메일보고 하기 위한 메일을 작성해 처장님께 넣어드렸다.

 

인사부장 교류회에 갔다.

오늘은 참가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만찬 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 두 테이블 만 남아서 함께 모여 같이 식사를 했다.

포스코 윤동준 상무가 자꾸 나의 참여를 적극 독려한다.

이 모임에서도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

윤실장이 한전의 Draft 방식 인사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무보직 처분을 받고 Re fresh 교육을 받고 있는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간략하게나마 제도를 소개해 주었다.

그분들의 변화상도 이야기 해 주었다.

이를 빌어 왜 우리가 채용시 인성검사를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하여도 설명해 주었다.

*********************

교육을 받고 있는 도중 김병옥 차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MBO 시범 시행 교육과 관련해서 노조에 협의하러 갔더니 P가 펄펄 뛰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더란다.

또 회사의 인사정책에 개입하고 나선 거다.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다.

이 건은 관리본부장이 사장과 경영계약한 내용이어서 달리 변경이 불가능한 사항인 데에도 P가 가로 막고 나선 거다.

P대신 신기수에게 전화를 걸어 충분히 설명을 해 준 후에 처장님과 다시 협의해 보겠다고 했다.

신기수가 오히려 내게 거꾸로 부탁을 한다.

다음주 월요일에 공문을 내려달란다.

김병옥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처장님께 보고를 지시했다.

다행히 처장님이 날자를 변경하는 대신 노조에서 반대하더라도 공문을 내리겠다는 약조를 받고 마무리 지었다.

***********************

집사람이 내게 물었다

경신이랑 통화했어요?”

일요일 날 아침에 서울로 내려올 거라고 이야기 했어요?”

, 거긴 길이 무지하게 막혀서 아침에 출발하지 않으면 고생이 너무 심해

그럴 거 같으면 뭐 하러 가요.

난 안가요!........”

하면서 또 토라진다.

울화통이 터진다.

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녀에겐 아주 잘못된 습관이 하나 있다.

서로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 생각을 일방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화를 내며 조개보더 더 세게 입을 닫는  습관이다.

다른 사람 같으면 다른 행동을 할지 모르지만 집사람이 그럴 땐 나도 입을 닫아버린다.

아마도 그녀는 착각을 했을 게다.

지난번에 속초에 갔을 때 새벽에 출발해 홍천에서 낚시하고 들어왔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른다.

토요일 아침에 데려와 하루 온종일 낮과 밤을 함께 지내면 됐지 다음 날 저녁까지 있을 필요는 없다.

모른 척 대꾸하지 않았더니 집사람이 혼자 스스로 풀고 늦은 밤 말을 걸어온다.

호신이 녀석이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보세요.”

그냥 내버려 둡시다.”

아니 사고 칠까 봐 그러지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소.”

굳게 닫혔던 입이 열린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녀의 마음이 풀린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뒤늦게 깨달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