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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515 조직원을 영웅으로 만들기

by 굼벵이(조용욱)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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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영웅 만들기

어제는 우리 팀 차장들과 30분간 회의를 했다.

특별한 내용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제 아침 책을 보다가 문득 조직관리는 영웅 만들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팀원들에게 차를 한잔씩 하자고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아침에 가졌던 생각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었다.

조직은 영웅을 만들기 위해 있는 것이다.

영웅은 절대 스스로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영웅은 절대 탄생할 수 없다.

연원섭 차장은 직무분석을 통해 영웅이 되었다.

주변의 다른 동료들이 내 일처럼 달려들어 함께 도왔기 때문이다.

신운섭 차장은 정부 경영평가를 통해 영웅이 되었다.

모두가 달려붙어 차트도 만들고 디자인도 만들고 아이디어도 내어 이루어진 결과이다.

이명환 차장은 코칭을 통해 영웅이 되었다.

김병옥 차장은 승진제도를 통해 영웅이 되었다.

최준원 차장은 노사업무를 통해 영웅이 되었다.

우리의 영웅 차장들은 각자가 영웅이지만 모두가 혼자 이룩한 성과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힘과 노력이 아우러져 이루어진 결과이다.”

하고 이야기한 후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음은 조홍제 차장을 영웅으로 만들 차례다.

조차장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멘토링이다.

처음 전입한 조차장이 그걸 혼자 제대로 해 내기가 슂지 않을 것이다.

주제 자체가 무겁고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다음번에는 여러분들이 조홍제를 도와 영웅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내가 특정인에게 특정 주제나 업무분야만을 고집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각자에게 주된 업무분장이 따로 있지만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각 차장들의 업무량을 감안해 적당히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맡긴다.

그리고 장기프로젝트의 경우 같은 프로젝트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넘어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돕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서로 돕는다는 것은 교육이나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적으로 서로 돕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조직장은 항상 어떻게 하면 아랫사람들이 서로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 연구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직장이 모든 업무에 최고의 베테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유자재로 업무배분 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통제해 나갈 수 있다.

다양한 업무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어야 서로 한 마음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자유분방한 조직분위기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결정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스스로 학습법이 수 억 원의 과외공부보다 더 효과가 있듯이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라야  스스로 다른 동료의 일을 도와줄 수 있게 된다.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

항상 우리 생활의 주변에 널려 있고 이미 초등학교 이전에 배웠거나 지금껏 보고 느낀 것들이다.

지금은 그냥 그것을 잠재의식 속에서 불러내어 생활 속에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한다.

생활의 모든 것들을 최대한 모든 것을 단순화하라.

아무리 복잡한 이론도 파고들어 쪼개고 나누다보면 사실 엄청 단순하다.

식스 시그마가 어떻고 하면서 복잡한 수식과 경영이론을 가져다대며 요란을 떨어보아야 사실 쪼개보면 혁신하자는 단순한 결론이다.

그 혁신을 보다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혁신의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 지표를 만들어 관리하자는 것이다.

그것은 MBO 이론을 그냥 가져왔을 뿐이다.

이렇든 아무것도 아닌 것을 요란하고 현란하게 영어를 섞어가며 복잡하게 식스시그마 따위를 설명하려든다.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현재보다 나은 방법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혁신하자는 것이고 그걸 돕기 위해서 Cross-Functional하게 각 전문영역의 사람들이 모여 개선방안을 연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답답한 것은 쉽고 좋은 우리말을 두고 본래적 의미와 상관없이 잭웰치가 GE에서 혁신이론을 도입하면서 붙였던 식스시그마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존심도 없는 사람들이다.

어찌보면 식스 시그마란 말를 가져다 쓸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다.

차라리 무결점”, “완벽따위로 해석한다면 그나마 봐줄만하다.

그래도 그 해석은 본래적 위미와 거리가 멀다.

단순히 GE에서만 의미를 가질 뿐이다.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개선이라거나 내 일을 더 잘하는 방법따위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적합하다.

현학적인 용어로 잘난 척 떠드는 사대주의자보다는 조용하게 자신의 일을 개선해 나가는 일벌들이 회사를 지킨다.

 

일찍 집에 들어갔다.

집사람이 마침 롯데슈퍼에서 장을 보던 중 전화를 받은 터라 날 위해 생태 한 마리를 사와 매운탕을 끓였다.

정말 맛나게 끓였다.

거기서 파는 양념에다가 자신의 레시피를 조금 더 가미했단다.

그런 아내가 오늘은 유난히 사랑스럽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집사람에게 밥하기 귀찮으니 통닭 한 마리에 생맥주나 한 잔 하고 때우자고 하려던 참이었다.

그런 기특한 생각의 결과가 사랑의 생태탕을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