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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624 3,40살 정도 까지만 살 수 있다던 호신이

by 굼벵이(조용욱)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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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10시 반 경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새벽 세시 쯤 깨어 밤새 뒤척였다.

더이상 잠이 오지 않아 4시경에는 그냥 일어나 책을 보기 시작했다.

요즘 성격심리학을 읽고 있는데 오늘 읽을 챕터는 실존주의에 관한 것이었고 그중 빅터 프랭클의 의미치료에 관한 부분이 대부분이다.

이런 부류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와 맛을 자아낸다.

먼저 삶의 의미에 관한 설명에서 그는 인간의 유한성을 들고 있다.

인간은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죽기 전에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이나 업적 등을 남기려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찌 보면 삶의 동기요인으로 작용한다.

삶에의 의미를 찾으려는 동기 때문에 행동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생각 때문에 살아간다는 거다.

따라서 인간은 끊임없이 삶 속에서 의미를 추구한다.

그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사람들은 의미 있는 선택을 한다.

선택은 다시 말하면 의지의 자유다.

자신의 자유의사에 따라 생활에서 부딪치는 모든 상황을 의미 있게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라 행동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른 행동이 이어지며 삶의 궤적을 이어가고 그것이 하나의 경향성 즉 성격으로 고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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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호신이랑 또 한바탕 했다.

요즘은 호신이와 대화하는 것 자체가 나의 인내력을 테스트하는 것과 같다.

아침 식사 중에 내 아들 호신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오늘 새벽에 읽은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무언가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나 해 주고 싶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인생길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그의 이론을 설명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제 어멈의 부름에 따라 아침식사를 하러 나온 호신이에게

엄마, 아빠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 것 같니?”

하고 물었더니 조금치의 주저함도 없이

몰라요하는 답변이 나왔다.

인상은 오만상 찡그리고 있다.

한마디로 그런 쓰잘데기없는 하찮은 질문을 왜 하냐는 표정이다.

부아가 끓어올랐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그럼 넌 몇 살까지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하고 물었다.

인간의 유한성을 설명해 주기 위해서다.

인간의 유한성을 깨닫고 유한한 인생에서 삶에의 의미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기 위한 질문이었다.

그런 질문에 녀석은

“30살이나 40살 정도요” 한다.

부아가 폭발 일보직전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고 물으니

그냥 느낌이 그래요

아무런 이유도 없다.

논리적 근거나 타당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냥 단순한 느낌이 그렇게 왔다는 것이다.

그게 제 애비한테 할 말은 아니다.

그럼 넌 앞으로 10년밖에 못 살 것이란 이야기냐?”

하고 되물었다.

아무런 답이 없다.

이놈아 네놈처럼 부정적인 생각만 가지고 사는 사람은 주변으로부터 부정적인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악순환 되면서 비참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어!”

하고 말했지만 속이 계속 끓어오른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녀석의 괘씸한 생각과 태도로 가슴이 쿵쾅거린다.

출근길에

이 닦았냐?” 하고 물었다.

녀석은 그냥 소나 돼지와 다름없다.

한두 번 이야기해서는 행동에 변화가 없다.

스키너가 실험에 이용한 쥐보다 더 많은 실수를 반복하며 행동변화가 없다.

그래서 10년 넘게 매일 출근길에 이 닦았는지를 물어본다.

밥 먹고 적당히 이 닦는 척 하다가 다시 잠자리에 들어가 누워 있는 녀석에게 먼저 이 닦았는지 여부를 물은 뒤에 한마디 따끔한 독설을 퍼부었다.

네가 어떤 생각을 선택하고 행동하는지 모르지만 그 선택에 대한 결과와 책임은 나중에 고스란히 돌려받게 될 것이다.

하늘이 고스란히 돌려준다.

하늘은 정확하고 냉정하다.

이말 똑똑히 명심해라!”

나중에 커서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을 때에는 이미 늦어 있을 거다.

그걸 알고 있는 내 마음은 너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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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정신없이 바빴다.

한국경제 신문 기자에게 보낼 보도 자료를 만들고 국정원 LDH 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보고하고 신입사원 워크샵 세부 계획까지 보고를 마쳤다.

조차장이 가져온 멘토링 관련 워크샵 실시 알림에 대한 보고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