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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820 형수의 첫 번째 기일

by 굼벵이(조용욱)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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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0()

형수의 첫 번째 기일이다.

처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퇴근시간 한시간 전인 오후 다섯 시 경에 회사를 나서 집사람과 함께 평택으로 차를 달렸다.

누나들과 형님 그리고 조카가 이미 와 있었다.

평택으로 가는 길에 연원섭 차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노조가 초간제도와 별정직 제도에 대하여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다행이다.

 

형과 조카들 교육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형과 나는 교육에 대한 사고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형은 현신이를 미국에 보냈고 혜신이도 미국에 보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

현신이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현재까지 들어간 돈이 1억이란다.

나는 상상도 못하는 발상이다.

녀석이 텍사스주립대학에서 공부 대신 돈 버리며 라스베가스까지 여행을 다니고 미국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에 대하여 형은 그걸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가 머리가 좋기 때문에 그러면서도 공부를 잘 한다고 믿고 있다.

기껏해야 어학연수 수준인데 말이다.

나는 형에게 그런 유학생활이 오히려 아이를 망칠 수도 있다고 했다.

부모의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할 나이에는 부모 밑에서 걸 맞는 교육을 확실하게 받아야 한다.

그걸 건너뛰거나 그 시기에 잘못된 경험을 하게 되면 오히려 잘못된 인성이 만들어 진다는 게 내 주장이다.

정답은 없다.

단지 각자 자신의 경험으로 견해를 달리할 뿐이다.

나는 호신이가 지금 실패작이 된 것은 너무 일찍 학교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했고 형은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자신의 인생을 그 때문에 망쳤다고 생각해 내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아웃라이어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떳떳하고 당당하게 나서서 자신의 성취를 자랑하지 않고 자꾸만 움츠러드는 내 자신을 바라보며 그래선 안 된다며 마음을 다잡는다.

홍종광 충남본부장이 케케묵은 박종석 전문원 신분변경 요청건과 관련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내가 나 자신만을 위하고 지켜내기 위해 그러지 못하게 가로막아 섰다는 잘못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르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머리가 쭈삣 곤두선다.

내가 반대해서 그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아니고 함윤상 전무가 심하게 반대하셨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던 거였다.

그렇게 모함을 받으며 흘려보낸 세월이 한 두 해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한없이 나약해져 위축되고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긴장과 이완은 늘 함께 해야 한다.

어쨌거나 약한 마음이 들 때면 아랫배에 힘을 주고 목소리도 크게 하면서 당당히 맞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