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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821 반항아 호신이를 내쫓았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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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어제 초간고시 제도 개선과 관련하여 노사협의 진행내역을 사장님께 메일로 보고를 드렸다.

사장님이 다니시는 곳마다 원안에 없는 다른 말씀을 하고 다니셔서 빨리 확정 공포해야 할 것 같아서 신기수 국장에게 이야기 했더니 그게 자신들에게도 곤란스럽다고 생각했는지 얼른 협의사인을 해 준 것 같다.

인사부장 교류회에 가서 1시간 동안 강연했다.

준비가 소홀했던 탓으로 제대로 내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어휘 선택도 어눌하고 발음도 깨끗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강의료로 12만원을 받았다.

교류회 회비로 운영되는 것이어서 강의료를 그리 넉넉하게 줄 수 없었을 게다.

지난번 안산 경희대 행정대학원은 그래도 시간당 20만원씩 받았었다.

더군다나 명사도 아닌 초보강사인데 많이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내 강의를 통해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단순한 경영이론이 아니고 현장에서 실무를 직접 경험한 사람이 들려주는 생생한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명사 반열에도 오르지 않을까?

***************

어젯밤 호신이가 집에 들어오질 않았다.

어디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

아침 일기를 쓰는 이 시간까지 연락도 없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집 문 키 번호를 바꾸어 버렸다.

녀석이 나 없는 새 몰래 드나드는 일이 없도록 원천봉쇄해 버린 것이다.

가족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사람은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초기에 어릴 때부터 강하게 각인 시키지 않으면 가족의 룰에 반하는 잘못된 행동이 평생 반복될 것이다.

아직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확실하게 녀석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아야 한다.

부모 외에는 그 누구도 고칠 수 없는 잘못된 행태다.

녀석의 스키마에 문제가 심각한 듯하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녀석을 다잡아 놓을 것이다.

녀석을 망쳐도 할 수 없다.

녀석을 벼랑 끝까지 내모는 수밖에 없다.

커다란 변화를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아픔이 따라야 한다.

맺고 끊음이 확실하지 못한 제 어멈의 잘못된 교육방식 때문에 생긴 일인지도 모른다.

방금 전에 녀석이 제 어멈을 밀치고 집에 들어왔단다.

녀석과 통화를 했다.

넌 더 이상 우리 가족이 아니니 나가라고 했다.

자신이 왜 오늘 아침에 들어왔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왜 나가라고만 하느냐는 것이다.

네가 할 말이 있었다면 넌 언제든 전화나 문자를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밤새 그렇게 엄마가 전화하고 문자를 넣어도 답장을 하지 않고 모르는 여자애가 받아서는 금방 끊어버리는 그런 일들을 벌이면서 무슨 할말이 있다고 하느냐?”

호신이는 끊임없이 약속하고 어기기를 반복해 왔다.

평생을 그렇게 살게 하는 것 보다는 지금이라도 그 버릇을 고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빠는 내가 나가기를 바라고 있잖아요.”

한다.

어 이놈 봐라?”

당장 나가

알았어요. 짐 싸서 나갈 게요.”

짐 쌀 필요도 없으니 그냥 나가

내 돈 주고 산 것도 있어요.”

기가 막힌다.

“5분 내에 네 짐 싸서 나가!”

이런 철딱서니 없는 녀석을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 모르겠다.

녀석 앞에서 두 부부가 앉아 눈물을 흘리면서 잘못했다고 빌어도 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녀석의 삐뚤어진 행각은 계속 되었고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고 군에 갈 생각도 안한다.

밖에 나가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바깥세상이 얼마나 살기가 어려운지 따위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생각의 변화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내가 지금 취하는 행동이 올바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달리 선택대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