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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웅녀의 손자

by 굼벵이(조용욱)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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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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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아마 잘 모를겁니다.
이 맥가이버 칼은 시골생활에 가장 긴요하게 쓰이는 생존 필수품입니다.
현직에 있을 때 유럽쪽에 연수 가는 친구들에게 '장도'를 적은 봉투에 10만원 넣어 여비를 보태주면 거의 대부분 이 칼 하나 쯤 기념품으로 사다줍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챙겼었는데 슬기로운 농막생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모릅니다.
어제는 그걸로 마늘을 깠는데 칼이 작은 만큼 손놀림이 자유로와 눈에 보일락말락한 얇은 껍질까지도 잘 벗겨낼 수 있습니다.
전 요즘 제가 웅녀의 손자란 걸 절감합니다.
곰처럼 미련하다는 건 차치하고라도, 우리 할머니 웅녀가 먹었던 마늘 20개보다 훨씬 많은 마늘을 까먹으며 이번 여름 무더위를 버텨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거의 한달 넘게 저녁밥 대신 마늘, 양파, 토마토, 감자, 복숭아, 옥수수, 오이, 수박, 치즈 따위를 안주삼아 캔맥주 하나를 쐬주에 말아 마십니다.
의사 페친님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안 죽겠죠?
(노약자는 따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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