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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0325 아버지에게 통금을 건 아들

by 굼벵이(조용욱)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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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5()

어제 분임조원들과 술 한 잔 했다.

우리 분임이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고 별렀지만 대부분 약속들이 있어 모든 사람이 함께 모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그냥 시간 나는 사람이라도 모여보자며 모집하니 네 사람이 뜻을 같이 해 주었다.

금감원 정갑재 실장은 1분임인데도 우리와 합류했다.

모두들 한 술 하는 사람들이다.

술 한 잔 거나하게 하고 당구장에 가서 당구를 한 게임 한 뒤 생맥주까지 한 잔 더 하고 헤어졌다.

집에 들어와 문을 열려고 번호 키를 눌렀는데 문이 안 열렸다.

호신이란 녀석이 12시 통금에 반항하며 12시가 넘어서 들어오는 아빠도 집에 못 들어오도록 문을 잠가버린 것이다.

나는 호신이 방에 가서 녀석을 달래주었다.

눈 맞춤을 하고 녀석을 안아주었다.

녀석도 예외 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동안 많이 섭섭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녀석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명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아직 제대로 된 정체성을 갖추지 못해 심리적으로 많이 방황하고 있다.

군에 다녀오고 나이가 들면서 나와 세상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게 되면 녀석도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조급해 하지 말자.

사람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하늘이 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