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목)
사람은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지도가 만들어진다.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생기는 것이다.
생각지도는 1차적으로는 학습과정을 통해 몸통을 형성하고 2차적으로는 논리적 추론의 과정을 거쳐 가지치기를 한다.
학습과정은 중성자극을 무조건 자극과 연결함으로써 조건 자극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지는 고전적 학습이론 과정은 물론 주변사람들로부터 강화와 처벌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학습, 그리고 모델링을 통한 사회학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배우는 학습과정이 유아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어머니의 역할이 아이의 생각지도 형성에 가장 중요하다 할 것이다.
어머니 이외에도 다른 가족이나 친구, 선생님 등으로부터 여러 방면의 학습이 이어지면서 생각지도가 고착되는데 한번 형성된 지도는 여간해서 바꾸기가 어렵다.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접하는 주변의 사람이나 상황으로부터 이루어지는 1차적 학습 이외에 자신의 자발적 필요에 의하여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명상 따위의 결과를 통해 자신의 삶과 미래 등에 대한 논리적 추론을 하고 이를 확신하면서 형성되는 2차적 학습이 있다.
이는 청소년기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면서 발달하는데 자발적 노력에 의하여 자신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중요한 특징을 갖는다.
이와 같은 2차적 학습의 결과가 인생의 마지막을 결정하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그래서 사람은 백인백색일 수밖에 없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한다면 동일한 내용의 학습과정을 거쳐 특정부분에 대하여 인지도식이 동일하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일테면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배우는 내용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그런데 종종 사람들은 남들도 자신과 같은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착각을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람의 뇌 속에 있는 생각에는 절차기억과 신념기억 그리고 학습기억이 들어있다.
그중 신념기억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고수하려는 경향성을 보인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 것은 배타적관점에서 바라본다.
다르다고 인정하기 보다는 틀리므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는 것이다.
학습기억을 통해 스스로 생각지도를 변형해 본 사람은 지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므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래서 학습기억의 비중이 높은 사람들은 신념기억의 지배를 덜 받아 사고가 유연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일 줄 알아 대인관계도 원만하며 끊임없이 새롭게 진화한다.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사람 자체가 태어날 때부터 이상한 것이 아니고 생각지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향성과 다른 생각지도를 가지고 있다.
성장 과정에서 보통사람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하거나 자신의 생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접하게 되면서 잘못된 방향의 지도가 그려진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부모가 이상행동을 보이는 가정에서 이상행동을 학습하기도 한다.
특히 어머니가 이상심리를 가질 경우 자녀가 이상심리를 가질 확률이 매우 높다.
자기 생활의 거의 전부를 어머니와 보내면서 이상행동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에게는 심한 공격성향을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논쟁은 예각이 오가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이는 우리 마음이 강화와 처벌이라는 학습논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장과정에서 잘한 일은 칭찬을 받았지만 잘못한 일은 늘 처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잘못한 일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는 인지도식이 만들어졌고 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일테면 창녀에게 돌을 던지는 성경 속 사회풍속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논쟁에서 예각을 피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논쟁은 신념의 대립을 불러올 수 있으며 신념의 대립이 지나치면 처벌의지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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