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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0610 작은 성취에도 크게 기뻐하며 어려운 삶을 견뎌낸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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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는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족구대회(foot volleyball)가 있었다.

그동안 모임이 전혀 없다가 모처럼 놀이모임 기회를 마련하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분임별로 시합을 했는데 우리 분임에는 족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한기수 국장 한사람 밖에 없다.

모두들 공부머리만 좋았지 운동신경은 별로인 듯하다.

덕분에 우리 분임은 첫 번째 게임에서 지고 말았다.

그래도 3,4위전에서는 질 것만 같았던 우리 팀이 이겼다.

모두들 환호하며 기분이 업되어 술잔을 부딪쳤다.

형편없는 실력으로 한 팀이라도 이기니 모두들 1등을 한 것처럼 좋아했다.

삶은 그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성취에 크게 기뻐하며 이어진다.

덕분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소주폭탄주로 마셨는데 도가 지나쳤다.

결국 정신을 잃을 정도까지 마셨다.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취했다.

내가 술값을 계산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에 김원진 공사랑 둘이서 맥주 한 잔 더 한 것 같은데 내가 술값을 계산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주머니에 평소에 없던 500원짜리 하나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현금으로 계산한 것 같기도 하다.

블랙아웃 상태에서 다른 실수는 안했는지 모르겠다.

정부 나리들 앞에서 말조심 행동조심 해야 하는데 너무 무절제하게 술을 마신거다.

그렇게 취한 와중에도 외교안보연구원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집에 까지 걸어서 왔다.

 

다음날은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앞으로 정말 조심해야겠다.

몸이 피곤하니 수업을 받는데 하루 온종일 졸음이 쏟아졌다.

 

양진영 국장이 모친상에 부조를 해주어 고맙다며 점심을 샀다.

진주 청국장집에서 먹었는데 내겐 이천쌀밥집보다 오히려 나은 것 같다.

 

다음 주 월요일에 있을 모임은 거기서 해야겠다.

선체조를 했다.

피곤하고 힘들다고 마냥 퍼져 있으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 골프연습까지 했다.

골프는 참으로 묘하다.

정말 잘 안 맞다가도 힘을 빼면 잘 맞는다.

어드레스를 하고 탑에 이르렀을 때 힘을 빼고 클럽을 내렸더니 정확하게 잘 맞았다.

얼마를 해야 몸에 완전히 익을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금년 한 해 동안은 연습을 철저히 하자.

 

집사람이 저녁식단을 진수성찬으로 차렸다.

낚지를 삶고 두부 전을 부쳤다.

한 잔 생각이 또 모락모락 올라왔지만 몸을 생각해서 참았다.

너무 피곤한 상태여서 한 두 잔 정도로도 치명적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과음해 극도로 피곤한 데에다 오늘 마침 찬바람이 불어오니 얼굴 왼쪽편에 약간의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구안와사나 풍의 기운이 도는 듯하다.

이럴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건강이 한계치에 다다른 것 같다.

한계치를 넘어서는 순간 질병이 찾아오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