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1(금)
어제는 목요일로 체력증진의 날이다.
따라서 오후에는 수업이 없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특별히 할 일이 없었으므로 우선 골프연습을 했다.
골프연습장에 가보니 발 빠른 오세균 KBS기자가 이미 와 있다.
아무래도 수업시간을 빼먹고 골프연습을 온 것 같다.
하긴 그 수업시간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유엔에 대한 공부인데 우리에겐 별 의미가 없는 수업이다.
오늘은 골프연습이 비교적 잘 된다.
확실히 어드레스를 한 후 탑에서 힘을 빼고 자연스레 스윙을 하니 거짓말처럼 잘 맞는다.
이런 이치를 모든 운동에 적용해야 할 것 같다.
가령 테니스의 경우에도 백스윙 후 힘을 뺐다가 자연스레 포워드 스윙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볼링도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골프연습을 다녀와서 테니스를 했다.
시합을 하는 도중 금융감독원 정국장이 내게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정국장과 내가 한편이 되고, 김선병과 양진영 국장이 한 편이 되었는데 상대편 선수들은 나름대로 안정된 볼을 구사하는 사람들인 반면 정국장은 초보자다.
복식의 특성상 한사람이 잘 못하면 아무리 파트너가 열심히 해도 이길 수 없다.
나는 무심결에 “아무리 해도 우리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정국장은 이 말을 자신을 모욕하는 말로 생각했던 듯하다.
그는 말꼬리를 잡으며 흥분하는 습성이 있는 듯하다.
얼마 전에도 무언가 말끝에 나를 공격하는 언행을 했었다.
상대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무언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보면 흥분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행태가 약간은 노조 P와 비슷한 듯하다.
공기업에서 온 사람들이 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L로부터도 깊은 상처를 받았었지만 나는 참아냈다.
그도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어서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해 하는 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혹시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인터넷에서 안용식이란 이름을 쳐봤다.
아직도 연세대 명예교수로 나와있다.
난 인간관계 관리를 엉망으로 하고 있다.
평택까지 와서 주례를 서주셨던 안교수님에게 왜 지금까지 찾아뵙지 못하고 소홀했는지 모르겠다.
좀 더 잘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이라도 찾아뵙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 같다.
어쨌거나 지금까지 그렇게 소홀하게 된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나의 바쁜 일상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바쁜 일상의 노예가 되어 무언가 다른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두번째는 나 자신을 너무 초라하게 생각했다.
좀 더 성공한 모습을 안교수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현실에 불만족해 하면서 창피스런 내 모습을 보이기 싫어 때를 기다리다 놓쳤다.
어쨌거나 나는 배은망덕한 놈이다.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615 인생은 어차피 가면놀이야 (0) | 2024.11.14 |
---|---|
20100613 공무원을 더이상 정치판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6) | 2024.11.13 |
20100610 작은 성취에도 크게 기뻐하며 어려운 삶을 견뎌낸다 (0) | 2024.11.12 |
20100608 고꾸라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그 자리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1) | 2024.11.11 |
20100614 감각적 글쓰기와 직관적 글쓰기 (2) | 2024.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