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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1025 사람들은 모두 돈을 신으로 모시고 산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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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22일 날에는 남열우 부장이 박기환 부장과, 고흥원부장 그리고 나와 권춘택 처장까지 초청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전철역 이름을 잘못 알아들어 많이 헤메며 약속장소를 찾아갔다.

박기환 부장은 예나 지금이나 술은 많이 못하지만 주도적으로 자리를 이끌어 나갔다.

가만히 살펴보니 남서울 본부 총무과장 김형태의 승진운동을 위해 모인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내가 가는 길에 화장품 선물은 물론 택시비까지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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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게 메시지를 넣었다.

더 이상 내 얼굴 보고싶지않으면 계좌번호를 보내라고 했다.

이 친구가 변죽을 떨며 이리저리 둘러대고 번호를 보내지 않아 급여팀 강민석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친구의 계좌번호를 알아냈다.

눈치 빠른 강민석이 의심을 품는 것 같아 부조금 대납 때문이라고 말해 주었다.

송금을 마치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그렇다면 다음에 술이라도 사겠다며 메시지를 보내왔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나 한테는 그럴 필요가 없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사람들은 전부로 알고 신처럼 모신다.

 

토요일은 용구형 딸 정미가 시집을 간다기에 역삼동 성당을 찾았다.

집사람도 같이 갔다.

10만원 부조했더니 조금 많다고 생각했는지 형이 고맙다는 전화를 했다.

(그런 사이였던 그가 이렇게 적대적으로 바뀐 이유도 돈 때문이다.

종중 자산과 자기 자산을 동일시한 결과다.

용관형을 그렇게 병들어 죽게 만들 정도로 그게 그렇게 필요했는지 의문스럽다)

 

수원 고모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미형이와 지형이 미숙이가 함께 왔다.

밥을 먹으며 살갑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데 내가 그러지 못했던 모양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할 뿐 영 재미가 없었단다.

내 페르조나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는 살갑게 다가서고 얼굴 표정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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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버지 제사다.

테니스를 마치고 오후 두시 경에 시골로 내려갔다.

뒷동산에 올라가 다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았다.

햇살이 너무 곱다.

나의 군복무 시절에 느끼던 애련한 감정도 얼핏 밀려왔다.

포근한 느낌에 젖어들었다.

이제는 아버지 산소를 다녀오기 쉽지 않다.

예전에는 집에 오면 의례적으로 거기부터 먼저 다녀왔었는데 납골묘에 모시고 난 후에는 가기가 쉽지 않다.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든다.

불편해도 앞으로는 납골묘를 다녀올 필요가 있다.

제사비용에 쓰시라고 어머니에게 10만원을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