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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1026 전무님 전상서(책을 썼습니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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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아침 새벽에 컴을 켜자마자 이도식 전무님께 메일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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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님 안녕하세요.

조용욱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글을 쓰느라고 조금 바빴답니다.

지난번에 전무님 찾아뵈었을 때 말씀드린 대로

모처럼 황금 같은 기회를 맞았는데 무언가 제 인생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그동안 두 번째 책을 썼답니다.

편집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고 매수는 280 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입니다.

제목은 - 마지막 리더 - 로 정했습니다.

리더십의 근원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파고들어 보았습니다.

리더십을 조직구성원이 자신의 일 속에서 자기실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보살피며 피드백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조직구성원의 완성을 통해 리더 자신을 완성하는 것이죠.

리더 자신의 인생목표 또한 이와 같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리더가 조직의 요구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결론 짓습니다.

어찌 보면 전무님 같으신 분들이 이러한 리더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름 있는 출판사 몇 군데에 출판을 의뢰했는데 요즘 아이폰이 나오면서 출판시장을 뒤흔들어 놓아 사상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제일 먼저 랜덤하우스에서 답변이 왔는데 내용은 정말 좋다고 하면서 만일 그 책으로 회사에서 별도의 교육계획이 잡혀있다면 곧바로 출판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거짓말은 할 수 없어서 그런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른 출판사에서는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입니다.

제 욕심 같아서는 제 사비를 들여서라도 출판해서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읽히고 싶은 생각이 많답니다.

전문을 보내드리면 전무님께 너무 많은 부담을 드릴 것 같아 일단 아주 간단한 요약부분만 첨부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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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하니 인사가 빨라진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그래서 제 신분변경 문제도 한번 상의 드리고 싶습니다.

복귀하면 저도 무엇이든 일을 해야 하는데 전문원 신분으로 인사제도 업무를 계속하는 것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노동조합에서 아주 많이 싫어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는 무슨 일을 하던 남 못지않게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어디든 지방 사업소에 나가 경력을 쌓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무님 덕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는 전무님께서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오늘 저녁에 전무님이 교육생 밥을 사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따가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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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갑자기 현암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상훈이가 전화를 했는데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했단다.

내게 오승준이에게도 전화를 해 같이 모이잔다.

그렇게 조사들끼리 약속이 되어 신당 역 근처에 있는 허름한 음식점에 갔다.

홍어 삼합과 김치 찜 그리고 해물파전을 먹었다.

아주 맛깔스럽게 음식을 잘한다. 

현암 선배가 훈장(닉네임)과 한바탕 싸움을 했단다.

상대를 두드려 팰 수도 없어서 그냥 자신의 견지대를 모두 부러뜨렸다고 한다.

나이 70이 다 되셔서도 불같은 성격 그대로 가지고 있다.

처음에 애자대가 맞니 안 맞니 하면서 심각한 자존심 싸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싸우는 모습이 웃긴다고 해야할지 안타깝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는 어린애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다.

이 대목에서 나도 한번 돌아보자.

별반 가치 없는 일에 집착하며 인생을 허비하거나 대인관계를 무너뜨리는 일은 없는지 살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