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화)
지난주에는 김장을 하러 시골에 다녀왔다.
전날(금요일) 가졌던 동기회 모임에서 과음한 탓에 토요일엔 늦게 일어났다.
동기회에서 동기회장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한 해 더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우광호만 만나면 과음을 한다.
우리 집에 쳐들어오려다가 무슨 연유에선가 순대국집으로 기수를 틀어 술국에 소주 한잔 더 마시고 헤어졌었다.
한수원의 김동원 부장도 함께 했었다.
테니스를 하러 가기도 그렇고 그냥 낚시나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에게 함께 가자고 조르니 잠을 자야한다며 그냥 혼자 가란다.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자동차에 싣고 성북낚시에 들러 구더기를 사고 여우섬으로 달렸다.
다행히 길은 그리 막히지 않았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여우섬 여울엔 아무도 들어서 있지 않다.
내가 여울을 독차지할 판이다.
물에 들어 누치 멍짜 두 마리를 잡고 낚시를 접었다.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아침에 먹다 남은 김밥 한 줄을 곁들였다.
집사람은 서울에서 나는 충주에서 각자 같은 시간에 평택 집으로 출발했다.
평택에 도착해 김장용 무 채썰기를 도와주었다.
몸이 몹시 피곤해 저녁밥을 먹고는 잠을 청했다.
이런저런 불안하고 불편한 생각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온 밤을 뒤척이며 하룻밤을 지새고 다음날을 맞았다.
김장은 일찍 끝났다.
짜장면을 시켜 여러 사람이 한데 어울려 점심을 먹었다.
짜장면 값으로 형이 10만원을 내었다.
돼지고기 수육도 먹었다.
어찌 보면 김장은 함께 일하며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잔치나 다름없다.
김장비로 엄마에게 15만원을 드렸다.
지갑에 달랑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네 시 반경에 시골집을 출발했는데 6시가 안되어 서울집에 도착했다.
길이 예전처럼 그리 심하게 밀리지 않아 좋다.
저녁에 집사람에게 임야 매각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주었다.
500평 짜리 임야를 평당 68만원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집사람도 알아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월요일에 본부장 및 처실장급 발령이 났다.
연수원장은 그대로다.
권기보에게 전화를 했다.
원장에 대하여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었다.
옆에 누가 있는지 담에 이야기 하자며 말이 없다.
오세균 총무로부터 자료를 인수받아 회비 수지내역을 정비했다.
그리고 우리은행에 가서 은행계좌를 두개 개설했다.
하나는 내 개인 통장이고 하나는 세글모 회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오세균 명의의 통장을 내 명의의 통장으로 바꾸는데 애로가 많았다.
오세균 총무가 제대로 정리를 해놓지 않아서 조금 불편했다.
윤진훈국장님에게 결산서를 보여주고 방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어제 저녁식사를 하면서 집사람과 내 신분변경에 관한 이야기나 토지매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반직으로의 신분변경이 좌절되면서 내가 얼마나 심한 곤경에 처하게 되었는지를 명확히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집사람은 나를 철저하게 믿고 있다고 했다.
나는 관운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걱정이 없단다.
나도 그걸 믿고싶다.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자.
연수원에서 현장감을 넓히면서 강의도 하며 지내다 보면 내게 더 폭넓은 경험의 세계가 축적될 것이다.
오히려 경력관리 측면에서도 더욱 유익할거라고 생각하자.
당하는 김에 처절하게 바닥까지 당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당하고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자.
임야 매입금이 들어오면 2억원은 아이들과 집사람 나 모두 5000만원씩 투자신탁에 적립할 생각이다.
장가갈 때가 되면 그게 새끼를 쳐서 결혼 밑천이 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집사람에게 말해 주었다.
당당하게 멋지게 살자!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회사 일로 기죽으며 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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