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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1212 내 책을 들고 전무님 댁을 찾아갔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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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편지를 출력해 마지막 리더책갈피에 끼우고 OOOOOO을 첨부하여 전무님 댁을 찾아갔다.

먼저 안중은 부장과 협의하고 다음은 박인환 차장에게 전화를 해서 전무님 일정에 대하여 도움을 받았다.

박차장이 정말 고마웠다.

기사에게 물었는지 전무님이 산에 가셨다가 5시 경에는 들어오신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전무님 댁에는 집사람과 함께 갔다.

집사람이 옆에 있으니 든든하고 힘이 되었다.

전무님은 애들이 와 있기 때문에 나가야 된다면서 오지 말라고 했다.

나는 잠깐이면 된다고 우기며 내가 쓴 책 한 권 전해드리기만 한다고 했다.

전무님은 그러면 잠깐 들르라고 했다.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막 집 앞에 도착했을 때는 전무님이 아이들과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나는 잠깐 동안 내 사정을 말씀드리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이 내려왔다.

전무님께 제 편지에 여러 사정을 적어놓았으니 나중에 읽어보시라고 하고 집을 나섰다.

 

집사람에게 기분도 그러니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했다.

논골에서 저녁을 먹으며 소주를 두병 마셨다.

어떤 연유에선가 몰라도 눈물이 주루룩 흐르며 멈추질 않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에서 창피스럽게도 눈물은 계속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무언가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리지 않는다.

음식점을 나서 집에 들어와 영화를 봤다.

 

이 전무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내가 전화를 받지 못했다.

내가 통화가 안 되자 메시지까지 보내오셨다.

전화를 걸었더니 월요일에 회사로 들르란다.

화요일에 수료식이 있으니 수료식 마치고 들르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그러라고 하시면서 

메일을 읽었네.”

자네가 그런 지경인지 몰랐었네.” 라는 말을 하셨다.

말도 몇 마디 나누지 못했다.

전무님 기분이 많이 가라앉아 있는 듯 했다.

 

다시 컴을 켜고 메일을 읽는다.

눈물이 또 흐른다.

하염없이 흐른다.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