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월)
어제도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다.
영하 13도 이하로 내려갔다.
아침에 내가 쓴 책 '마지막 리더' 80권을 차에 싣느라 테니스장엘 가는데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사람들 많은 평일보다는 휴일에 회사로 책을 나르는 것이 사람들 눈에 띌 염려도 없고 한적해 좋기 때문이다.
테니스는 다섯 게임을 했다.
그중 한 게임만 졌다.
졌다기보다는 이인교 실장님과의 게임에서 일부러 져준 거다.
이 실장은 정말 의욕이 넘치고 정열적이다.
그러다보니 그런 스타일을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욕도 많이 먹는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자신과 다른 타입의 성격은 싫어하며 욕한다.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마음 편안히 지내려 해도 감정선에서 거부반응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오늘 점심에는 비교적 술을 덜 마셨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술잔을 계속 돌린다.
술잔을 돌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누가 술을 주고 누가 술을 주지 않았는지 마음속으로 체크한다.
술잔을 자신에 대한 배려나 존경 또는 정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만일 술잔을 안 주면 정이나 존경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해서 매우 서운해 하거나 괘씸하게 생각한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오히려 상대방을 배려해 술이 덜 취하도록 술잔을 권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는데 술잔을 못 받은 술꾼들은 대체로 이를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서운해 하고 괘씸하게 생각한다.
조금 재미있는 현상이다.
어제는 그리 많은 술을 마신 것은 아니다.
점심 식사 후 곧바로 사무실로 들어왔다.
책을 사무실로 옮기고 자리에 앉아 봉투를 쓰다가 귀가했다.
아파트 정원에 심은 산세베리아와 알로에에 물을 주었다.(watering)
내가 물을 주지 않으면 아무도 물을 주는 사람이 없어 그냥 조용히 굶어 죽는다.
고슴도치 집도 청소해 주고 물통(canteen)도 갈아주었다.
좋다고 데려다놓을 줄만 알았지 돌볼 줄은 모르는 아들녀석 덕분이다.
세상 살아있는 것들의 생명은 그렇게 이어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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