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본사 강의는 내 스스로 만족할만한 정도로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조금 더 열심히 준비했어야 했는데 조금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negligent)
현상철처장에게 가서 피드백을 받았다.
그는 강의 내용이 괜찮다고 했다.
김병옥이가 본사강의엔 내 책의 표지가 들어간 부분을 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해 나는 아니라고 했다.
내가 사업소에서 그동안 어떻게 하고 다녔는지 정확히 알려야 할 뿐더러 강의 중 내 책에 대한 소개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오히려 나를 책장사로 오인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강의가 끝나면 늘 내게 찾아와 강의 자료를 구할 수 없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강의내용이 좋았고 더 공부하고 싶다는 다른 표현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내 책을 소개하며 내 책에 들어 있는 내용이고 그 안에 이보다 많은 내용들이 있으니 그걸 읽는 게 훨씬 더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해준다.
요약된 내 강의 PPT자료만 주어 봐야 세간에 돌며 어떤 역풍을 맞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본사 강의에서도 예외 없이 내게 자료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도 똑같이 내 책을 소개하였다.
금요일엔 일찍 귀가하여 집사람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제는 소주 반 컵과 함께 먹는 저녁이 제일 맛나다.
프랑스 사람들이 입가심으로(freshener) 포도주를 마신다면 나는 입가심으로 소주를 마신다.
많이 마시면 몸에 좋지 않으니 딱 반 컵 정도만 마신다.
이러다가 중독되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아니 이미 중독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너무 게으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다음날인 토요일엔 아침 운동을 다녀와 시골집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문병차 다녀온 거다.
역시 예측대로 엄마는 집에 안 계셨다.
노인정에 나가 다른 노인들과 화투놀이를 하고 계시는 거다.
알아 눕고 계신 것이 아니고 놀고 계신 것이어서 다행이다.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아시고 난 이후 웃음이 사라지신 듯하다.
난 내가 생각해도 살갑게 다가서며 정겨운 표현을 하는 것에 너무 인색하다.
너무 일찍 부모 곁을 떠나 홀로 선 탓에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거나 주는 연습을 할 기회가 적었던 탓이리라.
하긴 집에 있었어도 우리 엄마에게서 사랑표현을 기대하긴 어려웠을 거다.
규연이가 전화를 했다.
체육대회에 참석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전화를 한 거다.
내가 지금 시골집에 와 있다고 하자 그러면 오늘 저녁에 각 반 이사들 모임이 있는데 함께 얼굴을 보잔다.
그가 주관하는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
우리 반 아이들이 이사진에 다수 포진되어있다.
덕분에 술을 꽤나 많이 받아 마셨다.
나보고 한마디 하란다.
나는 모임과 관련하여 할 말이 별로 없어 그냥 내 이야기만 했다.
나는 은퇴하면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은퇴하려면 10년 정도 더 지나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왕기가 내게 이번 체육대회에 스폰서 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는 그를 다른 친구들이 말렸다. (stop)
그들이 내게 한 짓을 생각하면 그런 부탁을 내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모른 척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집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데려가 달라고 했다.
다음날은 아침으로 집사람이 마련해 온 닭죽을 먹었다.
집사람은 닭죽에 물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상한 것 같다며 버리려 했다.(throw away)
내가 맛을 보니 전혀 상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나는 그냥 먹겠다고 하고 한 공기를 퍼서 먹었다.
혹시 어머니가 그걸 드시고 탈이 날까보아 집사람은 그걸 내다 버렸다.
아침 식사 후 약속을 핑계로 시골집을 떠났다.
엄마가 서운해 하는 눈치다. (be disappointed)
하지만 시골집에 있어봐야 딱히 내가 할 일이 없다.
힘들지만 엄마도 혼자 씩씩하게 사실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
문막교 아래서 견지낚시 모임이 있어 거기로 향했다.
영동고속도로가 너무 막혀 덕평에서 국도로 빠지니 막힘이 없다.
낚시 친구들을 위해 문막에서 부대찌개 4인분과 맥주 두 통을 샀다.
나도 낚시에 동참해 누치(a cornet fish, carp: 잉어) 두 마리를 잡았다.
한참(climax) 가리 철(mating season)이어서 누치 입질이 신통찮다.
더 이상 입질이 없기에 일찌감치 낚시를 접고 서울로 향했다.
집에 와 허창덕 강원본부장님이 선물로 준 닭갈비를 먹었다.
아이도 집사람도 모두 좋아하며 잘 먹는다.
몸이 너무 피곤하여 일찍 잠에 들었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부터 테니스장엘 나갔다.
그동안 안 보이던 김종호 전무가 모처럼 나왔고 덕분에 술판이 커졌다.
네 게임을 했는데 모두 졌다.
오늘은 몸 컨디션이 완전 엉망이다.
집에 돌아와 영화 자이언트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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