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아!
오늘은 토요일이다.
아빠는 오늘도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아트센터에 가서 골프 연습을 하고 왔다.
모든 것이 다 쉽게 되는 일은 없더라.
공부도 계속 반복학습을 해야만 무언가 머리에 들어오듯
운동도 반복 연습을 통해서 습관적으로 몸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 같더라.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조금 욕심을 내어 1시간 20분 정도 연습했다.
목욕하고 집에 도착하니 7시 40분 쯤 되었는데 예나 마찬가지로 엄마와 호신이는 일어날 생각을 안 하더라.
아빠는 그런 것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단다.
매일 매일 6시 반에 일어나다가도 토요일, 일요일에 오전 내내 늦잠을 자면 그동안의 습관이 깨어져서 결국 6시 반에 일어나는 습관을 계속 유지할 수가 없는 거란다.
그래서 지난번에 엄마에게 부탁을 했었어.
힘들어도 호신이 습관 교정을 위해서 토요일과 일요일도 평상시처럼 아침식사를 하자고.
그런데 엄마와 호신이는 오늘도 아빠의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계속 주말에 늦잠을 자려하는구나.
오늘은 심통이 나서 모두 억지로 깨웠단다.
호신이는 일어나 제 방에 가서 공부하는(척) 하고 엄만 그래도 계속 안 일어나더라고.
난 우유 한 잔 마시고는 다시 테니스장엘 나갔단다.
그동안 엄마와 호신이는 아마도 계속 잠을 잤을 거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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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격한 유산소 운동이어서 운동으로는 제격이다.
그런데 아빠처럼 나이가 들면 무릎이 약해져서 계속하기가 힘들지.
그래서 나이 들면 골프로 돌아서는 거야.
그래도 테니스는 계속 할 작정이다.
골프 가지고는 운동이 되지 않지.
이리 저리 뛰면서 운동을 해야 건강에도 좋은 것 같고.
사람은 주로 내장이 고장 나서 망가지는데 뛰거나 걷는 것을 많이 하면 내장이 튼튼해진단다.
너도 이참에 군에서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서 평생 동안 네 몸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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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호신이에게 위문편지를 쓰라고 했더니 아빠가 하면 되지 않느냐며 안 쓰려한다.
그래도 경신이 기분인데 한번 쓰라고 했는데 엄만 영 못쓰겠는 모양이다.
호신이 학원 갔다 돌아오면 쓰도록 하게 할게.
그래야 제 놈 군대갔을 때 형이 위문편지 써줄 것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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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엔 네가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을 해 먹었다.
엄만 군대에선 김치볶음밥 못 먹을 것 아니냐며 조금 울먹이는 것 같더라.
난 얼른 군대가면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잘 먹는다고 했지.
맞지?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잘 먹지?
반찬 가지 수도 많고 영양도 풍부하고 ...
오늘 편지가 안와서 섭섭했지?
오늘은 저녁 먹고 조금 늦게 쓴다.
2008.1.26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