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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사랑하는 아들아

경신아9

by 굼벵이(조용욱) 2008.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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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아!

오늘 아침에는 조금 늦게 편지를 쓴다.

어제부터 엄마가 김치냉장고를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그걸 알아본다고 조금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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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아,

이제는 엄마가 불안해진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 똔 “경신이에게 위문편지 쓰느냐?”고 묻는 거야.

내 대답은 당연히 ‘아니’라고 했지.

엄만 글 잘 쓰는 아빠가 써야 한다는 거야.

그래서 글 잘 고치는 엄마가 쓰는 게 더 낫다고 대꾸했지.

엄만 자기는 글씨를 못 써서 모전자전이라고 친구들이 흉보면 어떻게 하느냐는 거야.

컴퓨터로 하기 때문에 글씨를 못 쓰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했지.

너도 글씨 좀 잘 써 보거라.

안되면 글씨를 그려보기라도 하던지.

성격이 급하면 보통 그렇게 글씨를 엉망으로 쓴다.

차분하게 천천히 예쁘게 써가는 연습을 하면 쉽게 고칠 수 있는데 넌 그걸 안 하더구나

글씨로 사람 성격을 알 수가 있지.

**************

오늘은 경신이 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나님이 인간에게만 주신 선물에 대하여 이야기 할까?

하나님은 인간에게 엄청난 선물을 하셨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열어보지도 않는단다.

삶을 성공적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그 선물을 열어보고 유용하게 사용한 사람들이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적 능력, 감성적 능력, 육체적 능력, 영적 능력이라고 하는 여러 가지 능력 외에도

자연법칙이라고 하는 불변의 자명한 원칙을 주셨단다.

그 원칙은 인간이 감히 거스를 수 없는 불변의 원칙이지

그 원칙을 통해서 우리는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되는 거란다.

지혜라는 것은 지식과 달라서 원칙에 충실한 삶을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기게 되지.

원칙에 충실한 삶은 결국 성실하게 원칙에 따라 삶을 살아간다는 거야.

얼마나 성실하게 원칙에 충실한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지혜의 정도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선물은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의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해 준거야.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인간은 그 상황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재해석하여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보다 긍정적이고 행복을 가져오는 선택대안을 찾을 수 있지.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모른단다.

오로지 감정이나 즉흥적인 생각으로 행복보다는 불행이나 우울, 괴로움, 슬픔 따위의 부정적인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죽음의 수용소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힘들지 않게 견뎌낼 수가 있었다고 한다.

아빠가 지금 보고 있는 책 중에 빅터 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이 있단다. 나중에 자대 배치 받으면 네가 원하는 경우 보내줄게.

프랭클 박사도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부모와 처, 자식을 모두 잃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나름대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신의 생각에 대한 선택을 어둡고 부정적인 면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면으로 선택했고 그 결과 마지막까지 생존할 수 있었지.

수용소생활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너의 군대생활 가운데에도 종종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그 때마다 난 네가 아빠의 이 이야기를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어떤 방향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해법이 달라진단다.

난 네가 아빠의 말을 이해하고 긍정적이며, 슬기롭게, 밝고, 행복한 선택을 통해서 의미 있고, 보람되며, 즐거운 군대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장한 우리 큰아들

난 너를 믿는다!

조이병 화이팅!


2008.1.31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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