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아!
요 며칠 갑자기 날이 차가워졌다.
동장군의 오기가 발동한 모양이지?
아님 절기가 바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하도 생태계가 많이 파괴되어서 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어.
아빠가 너 만 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변한 것이 참으로 많단다.
그 땐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탔었어.
어제에 이어 오늘도 귀마개를 하고 나왔다.
양복에 귀마개를 해서 보기에는 좀 이상하게 보이지만 날이 추운데 나만 따뜻하면 되지 하는 심정으로 나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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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갔더니 네게 편지가 와 있더구나.
그제도 편지가 오더니 연달아 어제도 편지가 도착한거야.
2월 초에 보낸 것인데 10여일이 넘어서 도착한 것 같더구나.
답장이 안온다고 써 있던데 요즘 같은 디지털 세대에 불편하게 아나로그 방식으로 손으로 쓴 위문편지 보다는 즉시 받아볼 수 있는 이 편지가 더 생동감 있는 것 아니겠니?
그래도 아빠처럼 이렇게 열심히 편지 보내주는 사람도 없을 걸?
엄마도 그러더라.
편지지에 쓰는 위문편지보다 이게 훨씬 나은데 경신이는 이 편지가 위문편지로 안 보이는 모양이라고.
오늘 아침 메트로 신문을 보니 요즘은 대학 졸업앨범을 구입하는 학생이 별로 없단다.
값이 비싼 탓도 있지만 디지털 세대에 맞게 보관도 불편한 아나로그 방식의 앨범을 거부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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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는 언제쯤 가능한지 모르겠다.
네 엄마 얘기로는 자대 배치 받고 1주일은 지나야 가능하다고 하던데
아빠가 2월 23일 날 속초 갈 일이 있는데 엄마 말이 맞는다면 그때는 면회가 안 될 것 같구나.
나중에 면회가 가능한 시기나 방법 등에 관하여 알려주었으면 한다.
너무 멀어서 자주는 못가지만 네 엄마 등살에 그래도 한 두 번은 다녀와야 될 것 같다.
아빠 친구 이야기로는 제대로 사람 만들려면 절대 면회도 가서는 안 된다고 하더라.
어느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만 사람 되고 안 되고는 본인의 인내력에 달려있지 않나 생각한다.
조금 더 젊은 시절에 인내력의 한계를 넓히는 게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이지.
이와 관련해서 오늘 좋은 글을 하나 받았는데 나의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증거가 될 것 같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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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의 공통점
성공을 이뤄낸 유명인사들의 어린 시절을 수십 년에 걸쳐 탐구한 결과, 그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그들 모두 어린 시절 넘지 못할 거대한 장애물에 가로막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이 맞닥뜨린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금전적인 장애물은 오히려 성공을 위한 강한 자극제가 되어주었다.
만약 그들에게 뛰어넘어야 할 문제가 전혀 없었다면 그렇게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 미국영재교육협회 회장을 지낸 빅터(Victor)& 밀브레드(Mildred) 고어츨(Goertzel)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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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
아빠 말이 맞지?
네가 부탁한 돈데이는 일간 짬을 내어 한번 들러보고 알바친구들에게 네 주소도 가르쳐 주고 그 친구들 주소도 알아다 줄게.
아무래도 네가 자대배치를 받은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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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엄마가 그러는데
군대 간 녀석들 대부분 훈련병 때는 정신 좀 차렸다가 자대 배치 받아서는 조금씩 빠지고 제대해서 2개월 지나면 원상복귀 돼 버린다는구나.
너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고 확실한 네 이상형을 만들어서 나오너라.
먼저 생각의 틀이 변해야 하고
생각이 변하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아빠 이야기를 늘 명심하고
매일 매일 네가 네 인생을 어떤 습관으로 가져갈 것인지 고민하고 훈련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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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에서 영어와 일본어를 본다는 글을 보았다.
그런 신문에 실리는 글은 매우 중요한 표현들이란다.
따라서 보는 즉시 암기해 버리거라.
영어는 다른 것과 달라서 한번 외워 놓은 것은 죽을 때까지 내 안에 남게 된단다.
네가 모르는 단어나 표현들 그리고 좋은 문장은 무조건 외워버려라.
가능하면 오려서 보관하거나 얼른 수첩 등에 적어놓았다가 취침 전에 또 한번 읽어보는 습관을 들여라.
잠자기 전에 읽어보는 것이 보다 더 잘 외워진단다.
그것이 축적되어 나중에는 네 인생에 반드시 도움을 주게 된단다.
오늘은 이만 여기에서 줄이마.
자, 오늘도 열심히 몸과 마음을 닦고 인내력의 한계를 넓히는 연습을 하자.
조이병 파이팅!
2008.2.13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