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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사랑하는 아들아

경신아24

by 굼벵이(조용욱) 2008.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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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아!

어제는 다른 부서 사람들하고 저녁식사를 같이 했단다.

덕분에 술이 거나하게 되어서 집에 들어갔는데 네게 전화가 왔었다고 하더구나.

일찍 들어갔었더라면 아마도 너랑 통화를 할 수 있었을 터인데....

어제부터 배치된 자대에서 근무한다고?

오늘은 편지를 쓸까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만일 안 쓰게 되면 게을러질까봐 네가 받아보든 안받아보든 편지는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실 골프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매일 아침 5시 반부터 6시 반까지 한 시간 동안 일기를 썼었는데 골프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일기를 포기해야만 했었지.

네가 군에 간 덕에 네게 위문편지를 보내면서 잠깐씩 짬을 내어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단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읽는다는 장점이 있지.

글은 마음속에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잡아서 지면에 옮겨놓는 것이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지.

보통 사람들은 생각을 깊이 하지 않고 여려가지 생각들을 그냥 흘려보낸단다.

그러나 글을 쓰게 되면 그런 생각을 흘려보내지 않고 좀더 깊이 있고 조리 있게 재구성하게 되지

그리고 그런 생각들은 자신의 생각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행동을 변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해.

따라서 글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을 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단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훈련을 필요로 하지.

너도 시간이 나면 글을 쓰는 훈련을 해 보거라.

친구나 동생 그리고 나나 네 엄마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도 많은 도움을 줄 거야.

그동안 네가 보내준 편지를 읽었는데 너도 글을 참 잘 쓰더구나.

그런 면에서 아빠 피가 섞인 것이 확실해

오늘은 많이 쓸 수가 없구나.

이만 접어야겠다.

네가 생각한 목표를 늘 잊지 말고 매진하길 바란다.

마음은 먹는다고 표현하지.

마치 밥을 먹는 것과 같아.

그래서 마치 밥을 먹는 것처럼 마음도 계속 새롭게 먹어야 한단다.

작심삼일을 사흘에 한 번 씩 하라는 이야기가 있잖니

끊임없이 마음을 새롭게 먹어야 정신이 건강해진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경신이의 마음먹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2008.2.20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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