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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모임,취미생활/일기

091026(동창회장에 관하여)

by 굼벵이(조용욱) 200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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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10.26(동창회장에 관하여)

 

(중    략)

 

결론적으로 우리는 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창회장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으며 술자리에서마다 심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보기에는 동창회장의 직이 별다른 이권은 없어 보인다. 무언가 있다면 잠시간이라도 회장의 직에 있었다는 명예가 있을 뿐이다.

성용이는 이미 그 명예를 예전에 안았었다.

병진이도 회장의 직에 출마도 했었고 1반 반장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명예는 누구도 인정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모든 재학생이 참가하는 선거를 통해 당당히 학생회장으로 당선이 되었으므로 나만큼 명예를 누렸던 사람도 없다.

하지만 그 당시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절대다수가 회장은커녕 반장의 명예조차 누려보지 못했고 그래서 그에 대한 동경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내재된 욕망이다. 그들은 어릴 때 이루어보지 못했던 꿈을 나이 50이 넘은 지금이라도 누려보고 싶은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내 생각을 정리해 본다면

병진이의 방법과 절차를 따르되 어린 시절 부귀영화를 누렸던 사람들이 나서서 정통성을 뒷받침 해주는 역할을 맡아주고 명예를 원하는 사람들이 공정한 경쟁을 벌여 회장의 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하다면 각 반에서 한 사람씩 추천을 하게하고 임시 총회를 소집해 그들 중에서 회장을 결정하는 방식도 괜찮을 것 같다.

대부분 욕망들의 방향이 서로 달라 엉키면서 분쟁이 발생한다. 그리고 욕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분쟁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분쟁의 중심에 있는 개인의 욕망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그 욕망을 되새겨보고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살펴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버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회장의 직을 돈으로 사고파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만인의 공복으로서 회원들을 돕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아는 사람만이 회장의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회장으로 골라내야 한다.

나는 은퇴한 후라면 모를까 현직에 있는 기간 동안은 몸과 마음을 회원들을 위한 봉사에 둘 수 없으므로 전혀 자격이 없다. 내가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마치고 낙향하여 오로지 친구들의 윤택한 삶을 돕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내게 자연스럽게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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