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집에 오르내리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었습니다.
검색실력이 일천하다보니 광양 고속버스 터미널이 광양읍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기야 길 찾기 검색어를 ‘무등파크’에서 ‘광양고속버스터미널’로 했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요.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무려 한 시간 가까이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더군다나 시내버스 간격도 한 시간 가까이 되더라고요.
서울 한번 가는데 고속버스시간만 4시간에 시내버스 한 시간, 거기다가 대기시간까지 합하면 적어도 6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속았다 싶은 마음에 많이 섭섭했었는데 엊그제 누가 고속버스터미널이 동광양에도 있다는 소리를 합니다.(큰 도시도 서울 말고는 고속터미널이 대부분 하나밖에 없지요)
더군다나 주변 주차장에 자동차를 무료로 파킹 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환해집니다.
금요일 퇴근시간에 동광양 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차에 오르려는데 고객지원팀장님이 헐레벌떡 뛰어오시더니 아직 버스터미널 주차장 사정이 어떤지 모르니 차를 가져가지 말고 마침 퇴근길이니 자신의 차로 나를 바래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가보니 버스터미널은 우리 지사에서 걸어서도 10분 정도면 갈 수 있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더군요.
탑승시간까지 20분 정도 남아있기에 터미널식당에서 우동 한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보통 우동은 굵은 국수 가락을 따뜻한 육수에 한두 번 데쳐서 만들기에 쉽고 빨리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집은 국수를 넣고 펄펄 끓여서 줍니다.
급한 마음에 멋모르고 후루룩 거리며 빨리 먹다가 입술과 입천장을 데일 뻔 했습니다.
(사실은 조금 데었음 T.T)
버스 탑승시간 네 시간이 지루하기에 책을 한 권 가져갔지만 어두워서 읽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전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창 측 좌석을 예약해야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고 가는 버스시간을 지루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을 유익한 시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매사 마음으로 가꾸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인터넷발권도 처음 해 보았습니다.
처음 하기에 어눌하고 실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귀찮고 두려워 못한다면 진화는커녕 흐름에 따라갈 수조차 없습니다.
매사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도전할 일입니다.
나이가 들어 빠르지는 못합니다.
느리지만 정확하고 꼼꼼하게 하다보면
빠르지만 실수가 많은 젊은이 못지않게 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살면서 실수나 실패한 일보다 시도초차 하지 않은 일을 죽을 때 더 후회스럽게 생각한다는 군요.
그래서 인생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취미생활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하게 그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뿐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시도를 꺼립니다.
그러고는 죽어갈 때 후회를 합니다.
직업도 중요하지만 이에 버금가게 중요한 것이 취미생활입니다.
취미생활은 나만을 위한 내 삶의 활력소이지요.
직업과 취미가 같다면 최고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만일 다르다면 어렵더라도 두 가지를 함께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보완해 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지요.
엊그제 노사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안건 중 하나가 각종 사내 서클 활성화 방안이었습니다.
많이들 가입하셔서 삶의 재미에 흠뻑 빠져보세요.
그것조차 없는 삶은 그저 동물 같은 무미건조한 삶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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