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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답답한 현충일 밤

by 굼벵이(조용욱) 201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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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행사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두시경 집을 나섰습니다.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섬진강을 다시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남쪽의 계절이 빠른만큼 누치가리도 다 끝난듣 싶기도 하고...

이번에는 산과 강의 어우러짐을 담은 예쁜 사진을 담아오기로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바로 출발해서 그런지 운전 중 졸음이 쏟아져 많이 힘들었습니다.

 

 광양 다압 강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긴 주로 모래터여서 물고기는 별로 없어보입니다.

 하동의 평사리 근방 산봉우리를 정면으로 잡아봅니다.

 물고기를 잡는지 재첩을 잡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물은 이미 썩을대로 썩어있는 상태더군요.

어느 강이든 하류만 내려오면 어찌나 오염이 심한지 ... 

 

 어부의 고깃배들입니다.

 

 강변에 꽃들이 흐드러지고 만화방창입니다.

 

멀리서 보기에 강물은 살아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강에 들어가 보면 10센티가 안보일 정도로 썩어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잘못되고 오염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강들이 구석구석에서 신음을 합니다.

삼천리 화려강산 길이 보전하자고 애국노래를 부르건만 

화려강산이 썩어갑니다.

어느 강이고 예외없이 하류만 가면 썩은 물이 내려옵니다.

우리 후손에게 썩은 강산이나 빚덩이만 물려주어서야 되겠습니까?

원가의 87%밖에 전기요금을 받을 수 없다면

나머지 13%는 고스란히 후손에게 빚으로 넘어갈 수밖에요.

불쌍한 후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빚은 넘기지 말아야지요.

강물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 한바탕 대청소가 이루어지지만

빚은 그럴수도 없고....

답답한 현충일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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