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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홉스의 자연법 그리고 적에 대한 새로운 정의

by 굼벵이(조용욱) 201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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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인간사회는 다음과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1. 모든 인간의 능력은 평등하다(아무리 세다 해도 죽임을 당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2. 주어진 자원은 희소하다.

3. 인간의 욕망은 서로 충돌한다.

4. 인간이 가진 이타주의는 제한적이다. 왜냐하면

  가. 이타적 행동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자신을 위한 것으로 귀결된다.

  나. 자비심도 본질에 있어서는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의 한 단면이다.

  다. 동정심이라는 것도 자신이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홉스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연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포기하고

사회계약에 의해 리바이어던 즉 절대군주를 만들어야 한다.

절대군주는 절대 권력을 가지는 대신

반드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러기 위해 군주와 국민은 모두 다음 19가지 자연법을 지켜야 한다.

 

1. 평화를 추구하고 그것을 따르라.

2.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우리 자신을 방어하라.(전쟁도 불사하라)

3. 인간은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

4. 은혜를 입었으면 반드시 갚아라.

5. 모든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적응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6. 잘못을 저지른 자가 후회하고 용서를 빌면 용서하라.

7. 복수를 하기 전에 먼저 앞으로 다가올 선의 중요성을 보아야 한다.

8. 상대방을 증오하거나 경멸하지 마라.

9.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10. 누구든지 법 앞에 평등하다.

11. 재판관은 반드시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야 한다.

12. 분할 할 수 없는 것은 공유해라.

13. 전체적인 권리 또는 최초의 소유권은 추첨으로 결정해야 한다.

14. 장자 상속 등 자연적인 추첨 외에 자유재량에 의한 추첨은 경쟁자들이 합의한 방식으로 하라

15. 평화를 중재하는 사람들에겐 안전이 확보되어야 한다.

16. 싸움의 당사자는 중재자의 판결에 복종해야 한다.

17. 자신의 소송사건에서 어느 누구도 유능한 중재자가 될 수 없다.(제척)

18. 뇌물 받은 자는 믿을 수 없다.

19. 재판관은 당사자보다 제3자의 증언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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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이나 존 로크 등은 그와 다른 주장을 하지만

홉스는 진화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인간 속성을 정말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무적함대의 유린으로 극도의 공포를

엄마 뱃속에서(임신 7개월)부터 경험한 그의 입장에선

인간에 대한 성악설적 견해가 지배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홉스가 350년전에 주장한 인간 본질에 관한 생각인데도

지금의 내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세상 살다보면 홉스가 주장하는 자연 상태의 무자비한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난 그 속에서 그가 지내온 유아기 이전의 불행한 성장 배경을 읽습니다.

4~50년전 우리의 현실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달라이라마는

관용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준 적에게 감사하라고 합니다.

조금씩 진화하다 보면 보다 낳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